[동행기] 아프리카중동총연합회의 케냐 몸바사 바다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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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6-02-27 09:42본문
섬에서 즐긴 인도양 해산물 오찬도 진미

(몸바사=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배가 진짜 고장 난 거야?”
키시테 음풍구티 해양 사파리 공원을 찾아 떠난 배가 바다 중간에서 멈춘 채 시간이 흐르자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회장 김점배)는 케냐 기피피리 골프 리조트에서 총회를 마치고, 2월 24일부터 26일까지 2박 3일간 문화탐방 행사를 가졌다.
이 탐방에는 각국에서 총회 참석한 회장단 30여 명이 참여했다. 24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항공편으로 몸바사에 도착한 일행은 디아니 해변에 있는 스와힐리 비치 리조트에 여장을 풀었다.
바오밥 나무와 야자수, 망고나무 등 열대 수림이 우거진 고급 호텔로, 해변에 자리잡고 있었다. 바다는 인도양이었다.
첫날 바다로 이어지는 호텔의 대형 수영장에서 오후와 만찬을 즐긴 일행은 이튿날 키시테 음풍구티 국립공원을 해양 사파리여행을 떠났다. 키시테 음풍구티 해양 국립공원은 마치 우리나라 한려수도처럼 바다 위의 섬들로 이뤄져 있었다. 탄자니아와의 국경에 인접해, 현지에서 여행사를 하는 박덩이 탄자니아한인회 사무국장이 우리 일행을 안내했다.

우리가 탄 배는 선체는 물론이고 돛대까지 모두 나무로 만들어진 전통 목선이었다. 이 때문에 “해적선 비슷하다”는 소리도 흘러나왔다. 일행은 통째로 이 배를 빌려서 바다를 둘러보고 와시니 섬 인근에서 스노클링을 즐기기 돼 있었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아침 7시 반에 호텔을 떠나 버스로 1시간가량 달려서 키시테 음풍구티 해양 국립공원 선착장으로 향했던 것이다. 선착장에는 ‘1회 용 비닐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안내 간판도 서 있고, 유럽인으로 보이는 관광객도 많았다.
우리는 ‘해적선’ 한 척을 전세 내 스노클링 사이트로 향했다. 배로 1시간가량 가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도중에 배가 고장 나 버린 것이다. 배가 멈추자 선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누군가 급히 올라와서 손을 보기도 했으나, 결국 배는 유럽 관광객들이 탄 배에 긴 줄을 걸고 끌려서 갔다.
“배 고장으로 1시간 가는 길이 1시간 40분 걸렸네요.” 도중에 선박용 배터리를 교환해서야 배는 항로를 따라 자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먼저 물안경을 끼고 오리발 물갈퀴를 착용한 후 마우스 튜브를 물고 바다로 뛰어들면 됩니다.”
이런 안내와 함께 배 선원들 몇 명이 먼저 바다로 뛰어들었다. 안전요원 역할이자 스노클링을 안내하는 일을 했다. 스노클링은 마치 바닷속에서 명상을 즐기는 듯한 느낌이었다. 물안경을 끼고 바닷속의 산호초와 물고기들을 내려다볼 때, 마우스피스를 통해 날숨과 들숨의 소리조차 크게 들여왔기 때문이었다.

스노클링 포인트는 두 곳이었다. 처음 포인트에 도착하자 일찍 온 다른 배의 관광객들이 스노클링을 즐기고 있었다.
바다는 잔잔했고, 바닷속은 자연 수족관이었다. 형형색색의 산호들이 물속을 채우고 있었고, 그 사이로, 위로 다양한 물고기들이 오가고 있었다. 큰 무리를 이룬 것들도 있었고, 큰 물고기들은 홀로 어슬렁거렸다.
마치 잡힐 듯해서 손을 뻗쳐도 물고기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일행 중에는 바닷속에서 해삼을 건져 올린 사람도 있었다.
두 개의 포인트에서 한 시간 반가량의 스노클링을 즐긴 우리는 이어 오찬 장소로 이동했다. 오찬은 섬 한켠을 차지해 풀과 나무로 멋지게 만들어진 곳에서 들었다.
현지 여인들이 전통복을 입은 채 요리들을 들고 들어오자, 쉐프인 듯한 사람이 요리 이름과 재료를 하나하나 설명해 보였다. 음식들의 가짓수도 많았고 맛도 좋았다, 하지만 요리 이름은 익숙하지 않았다.
오찬의 하이라이트는 게 요리였다. 현지 바다에서 잡은 게를 삶아서 내놓은 요리로, 게의 큰 집게발은 주인이 직접 테이블을 돌면서 나무 인형으로 깨 주기도 했다.

인도양을 바라보며 풍성한 해산물 요리로 오찬을 즐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행사를 진행한 최영문 케냐한인회장은 “과거에는 다른 요리 없이 게만 가득 삶아서 내놓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식당의 섬으로 이동할 때는 작은 배를 갈아타야 했다. 바다가 너무 얕아서였다. 자연보호를 위해서인지 선착 시설을 만들지 않아, 물속에서 내려서 식당으로 걸어 올라가야 했다.
우리는 식사 후에는 식당 아래에 마련된 커피와 후식을 즐기며, 인도양의 ‘늦여름’을 즐겼다. 이날 우리가 즐긴 곳은 적도 아래의 남반구였다. 돌아오는 길에는 유난히 망고나무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마을 앞에도 큰 망고나무들이 많이 서 있었다.
“망고가 늦물이어서 가장 맛있을 때”라는 게 현지 최영문 회장의 소개였다. 그는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무려 250개의 망고를 사놓았다고 했다. 아직 남은 게 나이로비에 있는 그의 자택에서 익어가고 있을 터였다.
일행은 마지막 날인 26일 정오경 나이로비로 가는 작은 비행기에 오르면서, 2박 3일 몸바사 여행을 마쳤다. 인도양 바닷속을 즐긴 환상적인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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