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재외동포청 이전’ 논란… 공론화 위해 짜고 치는 고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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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01-15 16:47본문
논란 확산 통한 공론화 의도?
사진은 인천시가 2023년 5월에 개최한 재외동포청 유치 축하행사.(서울=월드코리안신문) 최병천 기자
‘재외동포청 이전’ 논란이 동포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불길이 퍼지고 있다.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이 보도자료를 통해 연합뉴스 발로 나온 ‘동포청 광화문 이전 검토’를 공식 부인했다.
동포청은 1월 13일 언론매체들에 보낸 보도설명자료에서 “현재 청사로 쓰고 있는 부영송도타워와의 임차계약이 오는 6월에 만료됨에 따라 청사의 입지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동포청 이전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한 것이 없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해명했다.
이어 “청사 이전과 관련해서는 현 건물 잔류, 다른 건물로의 이주, 송도 외 다른 곳으로의 이전 등 여러 가지 사항의 장단점을 검토하고, 분석하고 있으며, 또한 외교부와 관련 부처, 재외공관 그리고 인천 지역사회와의 폭넓은 협의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재외동포청은 청사 입지 검토의 최우선 기준으로 우리 정책 수요자인 재외동포의 편의에 두고, 오직 동포의 입장에 섰을 때 어떤 선택이 최선인지를 고려하기 위해서 동포 간담회를 비롯해 여러 경로로 다양하게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병천 월드코리안신문 편집이사동포청은 ‘서울 이전론’을 보도한 연합뉴스 기사를 부인하는 입장문을 내면서도, 그 제목을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은 재외동포의 편의입니다’는 제목을 붙여, 여운을 남겼다.
연합뉴스가 동포청 서울 이전론을 소개한 것은 김경협 청장 신년 인터뷰에서였다. 1월 12일 노출된 연합뉴스 기사는 첫머리를 김경협 청장의 동포청 광화문 이전 검토 얘기로 시작했다.
“재외동포청은 업무 특성상 외교부와 긴밀히 협의해야 할 사안이 많은데, 너무 떨어져 있어 이동하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첫머리를 시작한 연합뉴스 기사는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지난 9일 오후 인천 송도 본청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면서, 김 청장은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 빈 사무 공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차료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실용적인 행정 운용 방침을 내비쳤다”고 소개했다.
이 기사가 나가면서 인천시는 즉각 반박에 나섰고, 동포청도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동포청 입장문을 보면, ‘진화’라기보다는 동포단체들이 움직여주도록 ‘신호’를 보낸 것으로 여겨진다.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은 재외동포의 편의’라는 입장문 제목부터 그 같은 느낌이 감지된다.
아니나 다를까 세계한인총연합회가 즉각 신호를 포착하고, 동포청 광화문 이전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700만 재외동포의 염원, 재외동포청의 서울 정부청사 이전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제목의 세한총연 성명서는 동포청 입장문 다음날인 1월 14일 발표됐다. 세한총연 성명서는 “재외동포청의 서울 이전은 단순한 청사 이동의 문제가 아닌, △국민과 동포의 목소리를 우선하겠다는 국민주권정부의 단호한 어명이며 △재외동포를 국가 전략의 핵심축으로 격상시키는 새로운 동포 정책의 시작”이라는 내용도 담았다.
세한총연의 청사 이전 지지성명서는 ‘세계한인총연합회 회원 일동’ 명의로 돼 있으면서도 아래에, 세계한인총연합회 회장 고상구, 세계한인총연합회 명예회장 심상만,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서정일,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회장 윤희, 재일본한국인총연합회 회장 김현태,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나인출, 유럽한인회총연합회 회장 김영기, 아중동한인회총연합회 회장 김점배, 캐나다한인회총연합회 회장 이석로, 중남미한인회총연합회 회장 이범구, 세계한인총연합회 부회장 노성준, 세계한인총연합회 부회장 최윤, 세계한인총연합회 부회장 김민선, 세계한인총연합회 부회장 김기영, 세계한인총연합회 부회장 송폴, 세계한인총연합회 부회장 구철, 세계한인총연합회 부회장 겸 사무총장 윤만영, 세계한인총연합회 운영위원회 의장 김영호의 이름도 담았다.
세한총연에 참여하지 않은 중국, 러시아CIS 총연합회 회장과 재일민단 김이중 단장 이름은 성명에 들어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전임 대륙별총연합회장은 ‘재외동포청 이전(?)은 어불성설, 인천시, 강력 반대’라는 제목의 기사를 단체 SNS방에 올려 세한총연의 성명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찬반론은 앞으로도 확산될 전망으로 보인다.
재외동포청이 2023년 출범하면서 인천으로 청사가 정해질 때도 해외한인사회는 크게 의견이 나뉘었다. 정부 기관이 지방으로 이전을 시작한 것은 노무현 정부 때의 지방균형발전론에 따라서다. 이로 인해 재외동포청의 전신인 재외동포재단은 제주 서귀포로 이전하기도 했다.
재외동포청이 인천에 자리잡은 것은 재외동포들의 입장에서는 불편한 게 사실이다. 인천공항에 내리더라도, 서울로 볼일 보러 오는 재외동포들이 많고, 국회도 서울에 자리잡고 있어서 인천 송도에 있는 재외동포청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 논란을 동포청이 먼저 지폈다는 점이다. 연합뉴스 기자가 동포청 임대 기간 만료를 먼저 알고, 청장과 인터뷰를 하면서 동포청 이전 질문을 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기 아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동포 문제 전문가들 일각에서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동포청이 넌지시 연합뉴스에 흘려서, 오보 논란을 일으키면서 동포청 서울 이전을 공론화해보려 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과연 동포청이 서울로 이전할 수 있을까? 많은 전문가들은 ‘국토 균형 발전론’을 정부가 포기하지 않는 한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동포사회의 의견을 가르는 논란만 커지는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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