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15구청 대광장에서 열린 ‘김치의 날 제정 선포식’에서 필립 구종(가운데) 파리15구 시장이 ‘김치의 날’ 공식 제정을 선포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15구가 매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했다. 이는 유럽연합(EU) 내 공공기관 차원에서 '김치의 날'을 공식 기념일로 제정한 최초의 사례다. 유네스코는 2013년 김치 준비 및 보존과정인 ‘김장’을 세계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다.

10일 대상에 따르면 프랑스 AMA협회, SF글로벌라이즈는 프랑스 파리15구 국제협력기관에 공동으로 '김치의 날' 제정안을 발의했고 파리15구 의회는 만장일치로 결의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대상은 AMA협회, 현지 행정기관, 교육·공공기관과 협력해 김치의 우수성과 한국 전통 발효식품으로서의 가치를 홍보하고 김치 요리대회, 김장 행사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김치의 문화적, 산업적 가치를 알리는 데 기여해 왔다.

앞서 지난 4일 파리15구에서 '2025 한국 엑스포: 김치의 날 제정 선포식'이 열렸다. 행사에서는 파리 시민과 관광객이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며 한국의 전통 김장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치의 날'은 파리15구에 이어 파리 7구와 16구, 이시레물리노, 몽펠리에 등으로 확대 될 전망이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유럽 최초로 김치의 날이 제정된 것은 단순한 기념일 제정을 넘어 김치가 전세계인의 식탁에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김치 종주국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고 K푸드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김치산업 진흥, 김치 문화 계승발전을 위해 2020년 11월22일을 법정기념일인 ‘김치의 날’로 제정했다. ‘김치의 날’인 11월 22일은 배추와 무 등 주재료에 소금과 양념 채소, 젓갈을 비롯한 다양한 재료 하나하나(11월)가 어우러져 22가지 효능을 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듬해인 2021년 미국캘리포니아주에서 해외 최초로 ‘김치의 날’ 제정을 시작으로 뉴욕, 워싱턴DC 등 미국의 13개 지역으로 확산됐다.

또한 브라질 상파울루, 아르헨티나, 영국 런던 킹스턴구 등에서도 김치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세계 최초로 김치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기도 했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김치 수출액은 1억6360만 달러(약 2400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