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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쓰는 선거, 자립하는 미주총연 만들겠다”...서정일 현 회장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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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10-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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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쓰는 선거, 자립하는 미주총연 만들겠다”...서정일 현 회장에 도전장


김만중 미주총연 차기 총회장 후보 인터뷰
리더십 교체 & 차세대와 연대 강화
공정한 선거 문화로 미주총연 위상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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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개최된 '제19회 한인의 날' 기념식 후 호텔 커피솝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만중 미주총연 회장 후보. 지난 10월 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개최된 '제19회 한인의 날' 기념식 후 호텔 커피솝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만중 미주총연 회장 후보. 

최근 10여 년 동안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는 분열과 갈등으로 점철된 부끄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한인 지도자들이 미주총연을 떠나면서 그 위상도 쪼그라들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본 김만중 미주총연 총괄수석 부회장이 오는 11월 3일 LA에서 치뤄지는 31대 미주총연 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상대는 현 30대 서정일 미주총연 회장이다. 지난 10월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개최된 한인의 날 기념식을 마친 뒤 40분 가량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를 통해 미주총연 분열의 가장 큰 원인으로 ‘돈’ 문제를 지적했다. “회장 자리를 돈으로 사고파는 관행을 끊고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 문화를 심어 270만 한인사회의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미주총연 회장의 임기는 2년이다. 선거는 총회에서 투표로 이뤄지는데, 성원이 되지 않아 애를 먹는다. 그래서 후보자들은 유권자의 회비 대납이나 비행기 표를 사주는 행태가 벌어진다. 이는 미주총연뿐만 아니라 전세계 한인 단체장 선거 과정에서 이런 관행이 비일비재하다.

■ “돈으로 움직이는 조직, 이제 끝내야 한다”

“미주총연은 48년의 역사를 가진 명실상부한 재외동포들의 맏형 구실을 톡톡해 해왔습니다. 하지만 10여 년 전 선거 과정에서 비롯된 갈등과 분열로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행사에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29대 미주총연이 세 개로 갈라져 3명의 총회장이 나오는 해프닝까지 벌어졌지 않습니까. 어렵게 통합을 했지만 아직도 그 불씨가 남아 있습니다.”

그는 30대 총연에서 총괄수석 부회장을 맡았다. 총연 회장이 임기 동안 10만 달러 이상 써야 조직을 이끌 수 있다는 관행부터 깨겠다고 그는 말했다. 행사 참가비와 회비를 현실에 맞게 조정하고, 후원조직을 활성화하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품선거를 배제하고 윤리적이고 투명한 조직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

그는 “29대 라스베이거스에서 연합회 총회 당시 미주 전역에서 180여명의 한인회장들이 자비로 참가한 바 있다”며 “270만 한인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이 연간 1000달러 정도는 써야 하지 않느냐”고 설득한 결과였다고 회고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30대 총연에서 그는 연 회비를 200달러에서 300달러로, 참가비도 2~3배 늘렸다.

반발도 적지 않았지만 미주총연의 자긍심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했다. 이런 자신감으로 이번 31대 미주총연 회장 선거에 입후보했다는 그의 변(辯)이다.

그는 “현 회장이 30대 선거 당시 “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 이를 번복하고 다시 출마를 선언한 것은 또 다른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현 회장이 29대 분쟁의 당사자로 지목돼 있고 아직도 그 여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김만중 후보 선거 포스터 김만중 후보 선거 포스터 

■ “차세대가 주인 되는 조직으로”

김 후보가 내건 또 다른 핵심 공약은 ‘리더십 교체’와 함께 바로 ‘차세대와의 연대’다.

“최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한인 청년 정치단체 KAI(코리안 아메리칸 이니셔티브) 세미나에 참석해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 자리에 30대, 40대 주·하원의원, 시의원 등 정치인을 비롯해 변호사, 컨설턴트 등 1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함께 한국의 미래를 논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그들의 모습에 정말 감동했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배워야 합니다. 그날 마크 킴 KAI 대표에게 내가 만약 31대 총회장이 되면 KAI와 정식 MOU를 체결, 각종 현안에 대한 공동 컨퍼런스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위해 멍석을 깔아주고 그 위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분위기는 조성할 수 있지 않습니까.”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의 나이가 70세가 넘었다는 점도 그는 인정했다. 그는 “다만 총연 회장이 된다면 인위적인 나이를 내려놓고 30대~50대가 전면에 나서서 일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주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펀드 중심의 재정자립 시대 열겠다”

미주총연이 지난 48년 동안 한 번도 상근 직원조차 없는 구조로 운영돼 온 현실에 대해서도 그는 뼈아픈 비판을 내놓았다.

“48년의 역사를 가진 미주총연에 현재 상근 직원이 없다는 건 부끄러운 일입니다. 자급자족만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렵습니다. 정부 펀드와 민간 기부를 체계적으로 만들어 재외동포 대표단체로 위상을 회복하겠습니다. 여기에 차세대들을 앞세우면 그 효과가 배가 될 것입니다.”

그는 이를 위해 ‘재정자립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해외 한인단체 중 호주의 시드니 한인회는 정부로부터 20억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우리는 그 방법조차 모르고 있었던 겁니다. 차세대 전문가들을 TF로 묶어 펀드 조성 매뉴얼을 만들겠습니다. 31대에서 못 받아도 32대, 33대가 이어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지난 9월 29일 저녁 서울리베라호텔에서 개최된 '미주총연의 밤' 행사에서 김영근 재외동포협력센터장이 31대 미주총연 선거에 입후보한 서정일 후보(오른쪽)와 김만중 후보(왼쪽)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지난 9월 29일 저녁 서울리베라호텔에서 개최된 '미주총연의 밤' 행사에서 김영근 재외동포협력센터장이 31대 미주총연 선거에 입후보한 서정일 후보(오른쪽)와 김만중 후보(왼쪽)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김 후보는 재정뿐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 회복을 또 하나의 과제로 꼽았다.

“재외동포는 750만 명이지만, 실제 유권자는 극히 적습니다. 최근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 복수국적 연령을 45세 정도로 낮춰 달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유권자는 현재보다 수십만명이 늘어납니다. 그렇게 되면 정부도 한인사회를 함부로 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대한민국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최근 한인 지도자들이 비례대표 운운하는데 이는 근본적인 처방전이 될 수 없어요.”

 “부탁보다 자립, 그것이 내 신념”

김 후보는 40대 시절 텍사스 한인회장으로 IMF 시기를 이끌던 때를 떠올렸다. “모든 한인회장들이 총영사에게 지원을 요청할 때, 저는 ‘필요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IMF로 한국이 힘든데 어떻게 손을 벌리겠습니까? 우리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죠.”

그는 지금도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부탁하지 않고 스스로 일어서는 것, 그게 제 신념입니다. 재외동포 750만 명이 경상북도 인구보다 많다는데, 한국 정부가 재외동포에 대한 예산이 쥐꼬리만 하다고 외칠 때가 아닙니다. 우리가 낸 세금이 얼마나 되는지, 우리가 국가를 위해서 무얼 했는지 고민하면서 정부에 손을 벌리는게 합당합니다. 우리 스스로 자립을 하고 자존감을 살렸을 때 존경받습니다.”

■ “공정, 자립, 차세대 - 총연의 3대 혁신”

김만중 후보가 내세운 세 가지 키워드는 공정선거·재정자립·차세대 도약이다. 그는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움직일 때 미주총연이 진정한 대표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다”고 말한다.

“돈으로 움직이는 조직은 오래 못 갑니다.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투명하게 운영되고, 젊은 세대가 중심이 되어야 미래가 있습니다. 저는 그 틀을 이미 6년간 만들어왔습니다. 이제는 제도화할 때입니다.”

끝으로 그는 “1세대는 물러서고, 2세대는 준비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나는 꼰대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젊은 세대와의 소통이야말로 총연의 생명입니다. 서로 존중하면서, 세대의 벽을 허물어야 합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이제는 돈이 아니라 철학으로, 연줄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미주총연의 오랜 병폐였던 금권 의존 구조를 끊고, 차세대가 주도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조직을 만들겠다는 그의 구상은, 단순한 선거 구호가 아니라 지난 6년간의 실천에서 비롯된 신념처럼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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