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애틀랜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예고된 ‘참사’ > 자유 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자유 게시판

전주, 애틀랜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예고된 ‘참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5-09-23 10:04

본문

전주, 애틀랜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예고된 ‘참사’


실적 부풀리기, 불투명한 예산 집행 도마
‘대외무역법’, ‘판로지원법’ 위반에도 불구
애틀랜타 대회장 임명..논란의 불씨 키워
“세계한인경제인대회와 통합해야” 여론 '고개'

SNS 기사보내기
카카오톡 다른 공유 찾기 기사스크랩하기 인쇄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지난 6월 2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성과보고회’에 참석해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미주한상총연(이경철 명예회장·오른쪽)으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았다.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지난 6월 2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성과보고회’에 참석해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미주한상총연(이경철 명예회장·오른쪽)으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았다.

재외동포청이 주도하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구 한상대회)가 매년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성과가 미미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한인비즈니스 대회는 2002년 서울의 롯데호텔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지난 4월 애틀란타 대회까지 23차례 진행돼 왔다.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판로 개척을 돕는 취지로 열리고 있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재외동포청이 예산의 70%(국내 행사) 이상을 부담한다. 30%는 대회 유치 지방자치단체(미디어 주관사)가 부담한다. 전시 부스, 참가비 등 기타 수입은 별도다.

지난 2023년 미국 애너하임에서 최초로 해외대회가 열린데 이어, 올해 4월 두 번째로 해외에서 열린 애틀랜타 대회에는 정부가 10억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최근 2~3년간 대회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주최측의 성과 부풀리기와 운영 미숙, 도네이션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우선 지난해 10월 25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폐막식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5800만 달러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며 “역대급 성과”라고 자평했다. 이 중 대부분에 해당하는 5000만 달러 계약의 주인공은 한인기업인 미국의 웨일엔터프라이즈 이경철 전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이하 미주한상총연) 회장이다. 한국의 의료용구 제조업체인 풍림파마텍과 체결한 것으로, 한인비즈니스대회 사상 단일 건으로 최대 규모의 계약이었다. 당시 이 전 회장이 전체 수출계약의  86.2%를  차지한 것이다. 이경철 전 회장은 전주 대회의 공동대회장이었다.

그런데, 전북 도의회가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폐막 7개월이 지난뒤 2025년 6월 실제 성과물을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서 MOU 계약이 이뤄진 규모는 5800만 달러에 달하지만 실제 계약이 진행된 성과는 고작 11만 6000달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계약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게 도의회의 주장이다.

이에 본지는 수차례에 걸쳐 풍림파마텍에 전화를 걸어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다만 실제 계약의 당사자인 이경철 전 회장은 지난 7월 29일 본지에 “미연방관리청(FEMA)에 주사기 5000만개 납품을 진행하다가 중국관세(30%) 유예가 되면서 무산돼 조달사업으로 신청해, 현재 코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풍림파마텍과 계약하고 병원 납품을 진행하는 파트너인 Charles Richardson(CEO of KRS biotechnology)이 뇌졸중으로 쓰려졌다가 지난 5월 복귀를 했는데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미주총연의 한 관계자는 “주최 측이 지나치게 행사 실적에 얽매여 수출계약이 확실치 않음에도 실제 계약이 될 것처럼 호도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2023년 미 애너하임에서 개최된 '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도 적지 않는 잡음을 일으킨 바 있다. 기부를 비롯해 불투명한 예산운영과 수년간 지속돼 온 한상 장학금 지원도 중단됐다. 

조희문 풍문파마텍 대표(사진 왼쪽)과 이경철 전 미주총연 회장(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해 10월 24일 전주에서 개최된 22차세계한인비즈니스 대회에서 수출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장면.조희문 풍문파마텍 대표(사진 왼쪽)과 이경철 전 미주총연 회장(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해 10월 24일 전주에서 개최된 22차세계한인비즈니스 대회에서 수출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장면.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23일 중소기업중앙회는 미주한상총연 지도부와 함께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성과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는 K-푸드, K-뷰티 중심의 4990만달러(약 689억원) 규모의 현장 계약을 체결하고 4500만달러(약 621억원) 규모의 미국 현지 공장 건설 계약을 성사시키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현지 공장 건설 계약을 대회 실적에 포함시켜야 하느냐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한인비즈니스 대회의 핵심사업은 무역이 중심이다. 이 건설 공사 프로젝트 역시 이경철 전 회장이 주도하는 사업이다. '23차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의 논란은 재외동포청이 지난 1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대회장으로 선임하면서 문제의 싹을 키웠다.  대회 역사상 내국인이 대회장을 맡은 경우가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애틀랜타 대회 개막 보름을 앞두고 대회장인 김기문 회장이 ‘대외무역법’과 ‘판로지원법’을 위반했다는 검찰의 발표가 기름을 부었다.  지난 4월 2일 서울 동부지검은 김기문 중앙회장이 창업한 제이에스티나가 중국산 시계(로만손) 60억원 어치를 수입, 라벨갈이를 통해 시중에 유통시킨 것도 모자라 조달청에 납품하기 위해 허위 공장 인증서를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결국, 김기문 회장은 약식기소돼 5000만원의 벌금으로 가름했다. 현재 제이에스티나 김유미(김기문 회장의 딸) 대표는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당시 기자는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에게 700만 재외동포는 물론 한상들의 이미지를 고려, “김기문 회장에게 대회장 사퇴를 권유하는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지만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기자는 “대회장에 참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축사나 환영사는 하지 않는게 도리다”며 수정안을 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세계한인비즈니스 대회 무용론이 급속하게 제기되고 있다.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가 주최하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합쳐야 한다는 여론이 그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Address : seocho Hyundae Tower 803, 375, Gangnam-daero, Seocho-gu, Seoul, 06620, Korea
Phone : +82. 70. 8822- 0338, E-mail : achong.asi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