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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접기로 재외동포 정체성과 창의성 동시에 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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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7-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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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카리브한글학교협의회 진정아 회장 "한글학교는 뿌리 잇는 공간"

"팬데믹에도 교사 연수 멈추지 않아…교사들의 열정이 만들어낸 감동"

이미지 확대진정아 중미 카리브 한글학교협의회 회장
진정아 중미 카리브 한글학교협의회 회장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중미 카리브 한글학교협의회 회장이자 멕시코 몬테레이 한글학교 교장인 진정아 회장은 2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한글학교 교사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뿌리를 이어가고 있다"며 "더 많은 이들이 함께해 주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2025. 07. 24. phyeonso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한글학교는 단지 언어를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뿌리를 이어주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중미 카리브 한글학교협의회 회장이자 멕시코 몬테레이 한글학교 교장인 진정아 회장은 2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전 세계에서 묵묵히 교육 현장을 지키는 한글학교 교사들은 '21세기 독립운동가'"라며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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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회장은 지난 14~19일 재외동포청(청장 이상덕) 주최 2025 한글학교 교사 초청 연수를 마치고, 23일 종이문화재단(이사장 노영혜), 24일 독립기념관(관장 김형석)과 각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진 회장은 2010년 멕시코에 정착하면서 두 딸의 정체성 교육을 계기로 한글학교와 인연을 맺었다. 스페인어 전공자로서 현지 교사로 봉사를 시작해, 이후 교장직과 협의회 활동까지 이어가고 있다. 그는 "한글학교는 재외동포 정체성을 지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지금도 사명감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미 카리브 지역의 한글학교들은 지리적으로 국가 간 거리가 멀고 흩어져 있어 교사 연수회나 협의회 활동에 물리적·재정적 제약이 많다. 대부분이 주말 토요 학교로 운영되고, 교사 확보도 쉽지 않다. 진 회장은 "팬데믹 이후 후유증과 교민 수 감소로 학생 수가 줄고 재정난을 겪는 학교도 많다"며 "일부 학교는 잠정 휴교 중"이라며 걱정했다. 그는 "정부와 한인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폭넓은 후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미지 확대종이문화재단과 K-종이접기 세계화 위한 MOU
종이문화재단과 K-종이접기 세계화 위한 MOU

(서울=연합뉴스) 중미 카리브 한글학교협의회 진정아 회장(왼쪽)이 지난 23일 서울 종이나라박물관에서 종이문화재단·세계종이접기연합 노영혜(오른쪽) 이사장과 K-종이접기 세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종이문화재단 제공]

종이문화재단과 협약을 맺은 진 회장은 "종이접기는 단순한 만들기가 아니라 집중력과 창의력을 길러주며, 동시에 한국적 미감을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는 훌륭한 교육 도구"라고 강조했다.

"태극기, 무궁화, 복주머니, 고깔 등을 접으면서 역사와 전통을 배우고, 수업 참여도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우리 협의회 산하 모든 학교에서 종이접기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향후에는 종이문화재단과 함께 정체성·창의성 교육이 결합한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해 각국 한글학교에 보급하고, 중미 카리브 지역 내 교육원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진 회장은 "우선 어느 국가를 거점으로 시범 운영할지 협의회 내 논의 중이며, 순회 교육 방식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의회를 이끌며 가장 보람된 순간에 대해 그는 팬데믹 시기를 떠올렸다. "그 어려운 시기에도 협의회 연수회를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는 게 가장 감격스럽습니다.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끊임없이 교사들과 연대하며 함께 배웠습니다. 이건 진정한 사명감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2015년 결성된 중미 카리브 한글학교협의회는 현재 11개국 24개 한글학교가 소속돼 있으며, 약 1천300명의 학생과 150여 명의 교사가 활동 중이다. 대부분 주말 수업 형태로 운영되며 자원봉사 교사들이 주축이다.

진 회장은 대한민국 정부와 재외동포청에 한글학교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전 세계 1천400여 개 한글학교는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민간외교, 공공외교의 중심이자 정체성 교육의 최전선입니다. 교사 연수, 교재 지원, 제도 마련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특히 그는 "한국 국적의 재외 한글학교 학생들이 때로는 외국 국적 학생보다 지원에서 소외당하는 일이 생긴다"며 "이런 역차별 문제를 정부가 직시하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민국에 위기가 오면 외국인은 걱정하지 않지만, 재외 차세대는 걱정합니다. 그 아이들이 세계시민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한국 사회가 더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랍니다."

진 회장은 앞으로의 목표로 회원 학교 간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꼽았다. 더 나아가 현지 정부와의 협력 체계를 통해 한국어 교육을 정규 교육 과정에 포함하기 위한 노력도 계획 중이다.

phyeon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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