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이 한국어 배운다”...중국어 인기 ‘뚝’, 한국어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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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7-24 10:20본문
“전 세계인이 한국어 배운다”...중국어 인기 ‘뚝’, 한국어 급부상
미국·유럽 대학 한국어 수강자 급증, 중국어는 오히려 감소세
세종학당 88개국 256개소 운영…2027년까지 350개소 목표
한류 콘텐츠와 정부 지원이 한국어 세계화 이끌어
- 박정연 재외기자
- 입력 2025.07.23 08:42
- 수정 2025.07.2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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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유력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7월 20일 '큰 변화: 서구에서 중국어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이유' 라는 분석 기사를 통해 중국어 인기가 사라지고 한국어 인기가 높아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SCMP]](https://cdn.dongponews.net/news/photo/202507/53386_205934_3914.jpg)
최근 전 세계 대학가에서 한국어 수업의 인기가 중국어를 넘어서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때 ‘미래 유망 언어’로 주목받았던 중국어는 경제 성장 둔화와 부정적 국제 이미지 등으로 학습 수요가 줄어든 반면, K팝과 한국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의 영향으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홍콩 유력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월 20일자 보도에서 중국의 경제 부진과 부정적인 국가 이미지로 인해 중국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으며, 반면 한국어는 K팝의 영향으로 그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방탄소년단(BTS)의 영향력이 한국어 학습 열풍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영국 대학가에서 한국어 수강자 급증
미국 현대언어학회(MLA)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대학 내 한국어 수업 등록률이 60% 이상 증가한 반면, 중국어는 약 30% 감소했다. 동아시아 언어 중 한국어 수강자의 증가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영국 고등교육통계청(OHS) 자료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 2016년 대비 2023년 중국어 학습자가 35% 줄어든 반면, 한국어 학습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서던캘리포니아대 미·중연구소의 클레이턴 두베 전 소장은 “한국어는 동아시아 언어 중 가장 인기 있는 언어”라며 “BTS 등 K팝이 젊은 층 사이에서 한국어 열풍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어 인기 감소와 과거 인기 배경 비교
한편, 중국어 학습 수요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중국 경제 성장 둔화, 미·중 갈등, 인권 문제, 환경오염 등 부정적인 국제 이미지가 꼽힌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중국은 빠른 경제 성장과 세계 무역 확대에 힘입어 ‘필수 외국어’로 각광받았다. 당시 미국 정부도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어 교육을 전략적으로 장려했다. 2006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외국어 교육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며 중국어 지원 프로그램과 장학금을 대대적으로 확대했다. 이처럼 중국어는 ‘미래 유망 언어’로 떠오르며 많은 대학과 학습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정치·사회적 이슈들이 중국어에 대한 관심을 식히고 있다. 독일 교육 네트워크 ‘빌둥스네츠베르크 차이나’ 소속 휴 산도는 “독일 언론의 최근 중국 관련 보도가 학습 열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며, 과거와 달리 중국어 학습 수요가 감소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세종학당, 글로벌 한국어 교육 거점으로 성장
전 세계 한국어 보급의 메카 역할을 하는 세종학당은 2007년 13개소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88개국 256개소로 크게 확대됐다. 누적 수강생은 약 70만 명에 달하며, 2027년까지 35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지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 전문 교원 파견, 한국 음식 체험 및 K팝 댄스 워크숍 같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교육 품질과 현지 교류를 함께 강화하고 있다. 대륙별로는 아시아 140개소, 유럽 65개소, 아메리카 35개소,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에도 각각 8개소 내외가 운영 중이다.
AI 접목한 교육 혁신과 세계화 전략
‘한국어 세계화 전략’을 위해 우리 정부도 힘을 쏟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추진하는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의 ‘i-세종학당’ 플랫폼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전 세계 학습자가 실시간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해 교육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또한 권역별 거점 세종학당에서는 맞춤형 커리큘럼과 문화 체험을 제공하며, 전문 교원 파견과 글로벌 평가 시스템 도입으로 교육 품질도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2027년까지 세종학당을 350개로 확대하고, 연간 수강생 50만 명 달성을 목표로 인프라를 꾸준히 확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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