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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돌아온 ‘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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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7-1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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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돌아온 ‘도산’


오페라 '도산' 공연을 관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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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11일 오후 10시40분경 오페라 '도산' 공연이 막을 내린뒤 출연진들이 객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맨 앞에 선 배우가 주연인 '안창호'역의 배우 백인태.  지난 7월11일 오후 10시40분경 오페라 '도산' 공연이 막을 내린뒤 출연진들이 객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맨 앞에 선 배우가 주연인 '안창호'역의 백인태.  

지난 7월11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일제 강점기 항일독립운동의 민족적, 정신적 요체가 된 도산 안창호 선생을 만나기 위해 오랜만에 이곳을 찾았다.

선생의 일대기가 창작오페라로 제작돼 이날 첫 선을 보이는 것. 오페라극장은 4층 객석까지 거의 꽉 찬 가운데 오페라 ‘도산’의 막이 올랐다. 무대커튼이 열리고 민족적 지도자의 등장을 예고하는 서곡이 유려하고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로 펼쳐졌다. 김은혜 음악감독, 하만택 예술총감독의 손끝에서 탄생한 이 작품은 오페라와 뮤지컬의 중간 형식인 오페레타로 제작돼 무거움을 덜었으며, 주연인 ‘도산’ 역을 뮤지컬 배우 백인태가 맡아 극적인 요소를 더하며 줄거리를 드라마틱하게 끌고 갔다.

도산의 심중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그를 뒷받침했던 아내 ‘이혜련’역은 소프라노 안혜수가 맡아 감미롭고 안정된 음색으로 요소요소에 서정성을 더했다.

도입부 서곡을 시작으로 1·2막 각 15곡씩 총 30곡이 3시간에 걸쳐 아리아로, 이중창으로, 합창으로 불려지며 도산의 삶과 정신을 노래로 전했다.

김구, 이동휘, 안중근, 유관순, 윤봉길, 이승만, 서재필 등 당대 민족지사들이 등장인물로 하나둘 무대에 올라 ‘빼앗긴 들’에 ‘봄’을 되찾고자 헌신한 애국지사들의 충의와 불멸의 정신을 노래로, 연기로 보여주었다. 그 중 김구와 윤봉길의 대화가 짠했다.

“자네는 어찌 젊음을 안고 가려 하는가.”

1932년 상하이 훙커우 의거를 결심하고 길을 나서는 윤봉길에게 김구가 던지는 말이다. 스물 네 살의 눈부신 나이. 그렇게 꽃 한송이가 조국의 제단에 바쳐졌다.

무대에선 또 하얀 저고리, 검정 치마 차림의 ‘유관순’이 태극기를 들고 군중 속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1919년 3.1 만세운동을 하다 붙잡혀 이슬처럼 스러져간 유관순의 나이는 또 어떤가. 불과 열 여덟. 노래가 노래로 들리지 않고, 많은 생각들이 멜로디를 타고 스쳐지나갔다.

오페라 '도산' 배우들이 공연이 끝난뒤 객석을 향해 인사하는 모습.  오페라 '도산' 배우들이 공연이 끝난뒤 관객들의 박수에 화답하며 손을 잡고 인사하는 모습.  

지금의 대한민국은 한 세기 전, 이웃나라의 강탈에 의해 주권을 잃었고, 그로 인해 자유를 박탈당했으며, 인권마저 철저히 유린당했다. 그걸 되찾고자 꽃다운 나이에 기꺼이 목숨을 바친 불멸의 영웅들이 무대를 통해 되살아나, 객석을 향해 묻는 듯 했다. “그대들이 누리는 자유와 독립이 어디서 비롯됐는지를 기억하는가.”

‘도산’은 총과 칼 대신 ‘사람을 기르는 일’로 시대를 밝히고자 한 인물이다. 그에게 독립은 단순한 정치적 해방이 아니라 민족 스스로를 일으킬 수 있는 인격의 독립이라고 믿었다. 그의 이같은 신념은 1907년 평양에 세운 대성학교, 그리고 미국에서 창립한 흥사단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도산은 아이들에게 ‘나라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를 가르쳤다. 교육을 통해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일이야말로 참된 독립운동이라고 여겼다.

흥사단은 단원 개개인이 스스로를 다듬고, 진실과 정의를 실천하며 사회의 모범이 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민족의 미래를 인격의 축적으로 준비한 인물이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내무총장으로 선출된 도산은 다름을 포용하고 갈등을 중재하며 공통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구심점이 되었다. 그의 삶은 무력 대신 인격, 단기 성과 보다는 장기적 준비, 분열 보다는 화합을 선택한 여정이었다.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도산의 말과 행동, 결단과 침묵 속에서 길을 찾았다. 이는 단지 개인적 존경심이 아니라, 그가 독립운동 전체를 품고 견인한 정신적 지도자였다는 방증이다.  <오페라 ‘도산’ 작품해설 중에서>

오페라 ‘도산’은 7월13일까지 공연된다.

도산이 공립협회 등을 세우며 활동한 미국에선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다시금 ‘도산’이 부활하고 있다.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회장 데이비드 곽)는 산하에 ‘도산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창단, 오는 8월 19일 오후 7시 30분, LA에 있는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창단 기념 음악회로 뮤지컬 ‘도산’ 칼라 콘서트를 연다. 기념사업회는 미주도산기념관 건립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한인 문화예술인들의 단체인 무대예술인그룹 시선(SeaSun, 대표 클라라 신)의 뮤지컬 ‘도산’은 미주 투어공연으로, 다가오는 가을과 겨울에 LA와 워싱턴DC, 뉴욕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미국에선 캘리포니아 주정부 차원에서 미주 한인사회의 정신적 지주인 ‘도산’을 화합의 상징으로 부각시키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도산 선생의 탄생일인 11월9일을 ‘도산 안창호의 날’로 제정하기도 했다. 이밖에 LA에는 ‘도산 안창호 IC’가 있다. LA다운타운 10번과 110번 도로가 만나는 교차로에 ‘도산 안창호 메모리얼 인터체인지(Dosan Ahn Chang Ho Memorial Interchange)’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오페라 '도산'이 공연된 예술의진당 오페라하우스. 오페라 '도산'이 공연된 예술의진당 오페라하우스. 
7월11일 오페라 '도산' 공연장에서 만난 김덕룡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이사장(가운데), 권철중 (사)김영삼민주센터 사무총장(왼쪽), 역사학자 윤명철 전 동국대 교수. 7월11일 오페라 '도산' 공연장에서 만난 김덕룡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이사장(가운데), 권철중 (사)김영삼민주센터 사무총장(왼쪽), 역사학자 윤명철 전 동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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