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타스통신이 본 ‘한국의 K-POP 스타 훈련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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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5-09 10:59본문
러시아 한류팬은 810만으로 세계 6위
K-POP 스타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러시아 <타스통신>은 ‘연습생부터 아이돌까지, K-POP 스타를 만드는 방법’이라는 보도로 한류 스타의 탄생과정을 집중 조명했다. 모스크바에서 발행되는 교민 매체인 <겨레일보> 박종권 대표가 타스통신 보도 내용을 정리해 현지에서 소개하면서, 본지에도 기고했다.[편집자주]
K-POP 음악은 자동차, 전자제품과 함께 대한민국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한류’는 관광객을 한국으로 끌어들일 뿐만 아니라 해외 콘서트와 앨범 판매로 음반사에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한국 당국의 추정에 따르면 러시아는 ‘한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국가 중 하나다. 2024년에 발간된 한국 문체부 보고서에서 러시아는 한류 팬(810만 명)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은 국가였다.
“러시아는 유럽 국가 중 한류 문화에 꽤 일찍 친숙해진 국가 중 하나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인해 음악 콘텐츠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러시아에서 K-POP에 대한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이러한 추세는 관광 분야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2024년 유럽 국가 중 한국을 방문한 방문객 수에서 러시아가 1위를 차지했다.
타스 통신 특파원이 한국에서 연습생부터 전직 아이돌(인기 가수)까지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 음악의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한국의 아티스트 트레이닝 시스템은 레이블의 감독으로 수년간 트레이닝을 거친다. 메이저 기획사들은 10대부터 인재 확보 경쟁을 시작한다.
아티스트를 양성하는 S2엔터테인먼트의 홍태화 대표는 외신 기자들과의 미팅에서 매년 약 20명의 새로운 연습생과 계약한다고 말했다. 연습생 중 가장 어린 연습생은 12세, 가장 나이가 많은 연습생은 17세다. 그에 따르면 대형 기획사는 최대 100명의 연습생을 모집할 수 있다.
이 기획사에는 유튜브에서 수천만 조회 수를 기록한 뮤직비디오의 걸그룹 Kiss of Life가 있다.
이 기획사는 아티스트를 양성하는 데 평균 5~6년이 걸린다고 말하지만, 약 10년을 보낸 연습생도 있다. 트레이닝을 받은 지 1년 만에 데뷔하는 아티스트도 있다.
오디션, 음악 및 댄스 스튜디오, 심지어 길거리에서도 10대 유망주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외모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이전시는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재능 있는 출연자를 발견하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강점 중 하나는 좋은 것을 흡수해 우리만의 것을 더하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데 능하다는 점이다. 우리는 좋은 것은 계속 흡수하고 나쁜 것은 걸러내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스템을 구축했다.”
홍태화 대표의 말이다. “전 세계에 한국의 내면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반면, 비평가들은 때때로 K-POP 산업이 다른 장르나 작품을 지나치게 모방한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아침에 일어나 샤워하고 바로 연습장으로 향한다”고 17세의 연습생은 말한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그는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했다. 높은 기밀성은 이 업계의 특징이다.
이 연습생은 오디션을 거쳐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전에는 다른 댄스 코스에서 약 1년간 트레이닝을 받았고, 지금은 수많은 멘토의 감독 아래 5개월 동안 실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연습생이 된 것은 개인 결정이었다.
아티스트 지망생인 그는 학교와 수업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연습에 투자한다고 한다. S2엔터테인먼트의 신인개발실 책임자 최유리는 댄스와 보컬 수업은 주로 주말이나 방과 후에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연습생은 주말 내내 연습에 참여하고, 추가 연습을 원하면 밤늦게까지 연습할 수도 있다. 회사는 연습생과 이미 데뷔한 아이돌 ‘키스 오브 라이프’가 합동 세션을 하는 방안도찾고 있다.
프로그램 기간 멘토는 멘티의 진행 상황을 매월, 심지어 매주 평가한다. 인재개발실 책임자에 따르면 연습생 중 절반만이 6개월 이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POP 장르의 특징 중 하나는 가수들의 퍼포먼스와 함께 어우러지는 에너지 넘치는 춤이다. “연습생들이 겪는 체력 소모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렬하다. 아이돌이 되려면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한 연습생은 말한다.

보컬과 악기 레슨 외에도 신체 운동이 일상의 일부가 되었고, 리허설을 많이 하면서 몸을 더 잘 조절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보컬 트레이닝 전문 회사 A-TOP의 장진영 대표는 체력 소모가 크다는 데 동의한다. 무대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국내 한 방송사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음악 경연대회 참가자들의 보컬 코치로 활동한 적이 있다.
“K-POP 아티스트는 춤과 노래를 동시에 할 수 있어야 한다. 가끔 공연에서 배경 소리가 들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아티스트의 보컬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호흡을 가리기 위한 것이다. 에너지 넘치는 춤은 자연스럽게 호흡을 듣게 된다”고 그는 말한다.
“K-POP은 눈으로 볼 수 있는 음악이다. 눈을 즐겁게 한다.” 한국 전문가들은 뮤직비디오와 공연의 리드미컬한 춤과 시각적인 화려함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한다.
K-POP에 대해 이야기할 때, 높은 미의 기준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 연습생과 스타 모두 다이어트를 한다. 체중은 춤과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무대를 준비하는 사람들과 운동선수들은 사실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 K-POP 아티스트 트레이닝은 피겨 스케이팅이나 다른 예술 스포츠에 비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최유리는 말했다.
홍태화 대표는 “10여 년 전만 해도 일본과 동남아시아 국가가 K-POP의 천국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미국 대중음악의 주류에서 새로운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한다. 중국과 일본 출신 연예인의 K-POP 그룹 참여는 드문 일이 아니며, 한 그룹은 러시아 출신 여성이 데뷔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외국인 참여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아티스트 트레이닝 회사의 외국인 연습생은 약 20%에 달한다. 이들은 대부분 일본,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출신이다. 외국에서 온 청소년들은 레이블과 계약을 맺은 후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하고, 한국 청소년들은 회사의 사업 계획에 따라 주변 국가의 언어를 배우게 된다.

하지만 장진영 대표는 한국인이 참여하지 않은 음악 그룹이 K-POP 장르로 분류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한국 기획사가 해외에서 음악을 받아도 편집과 수정을 거치면 원래 스케치한 것과 다른 결과물이 나온다”고 말한다. 그는 “최종 트랙이 원본보다 더 좋아졌든 나빠졌든 가공 과정에서 음악이 한국적인 특징을 띠게 된다”고 말한다.
그는 다른 나라의 문화계가 교류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다고 믿는다. 과거에는 K-POP이 일본 대중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타스 특파원이 만난 연습생은 대학 진학 계획이 없으며 예술가가 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와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이 청년은 장기적인 투자를 했고 프로가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몇 년 안에 새로운 밴드를 발표 할 계획이다.
전직 아이돌 장진영 대표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해라. 끊임없이 자신을 평가하고 자신의 퍼포먼스를 기록해라. (주위) 사랑하는 사람들의 칭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뮤지션 지망생들을 위해 조언했다.
장진영 대표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외국어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싶다고 말한다. 그의 그룹은 여러 가지 이유로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하지 못한 채 해체되었다.
“재능과 노력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후자를 선택하겠다”고 이 회사 대표는 말한다. 그의 경험에 따르면 타고난 재능으로 시작 단계에서 경쟁자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우위를 쉽게 잃을 수 있다.
연습생은 아이돌이 되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강조한다. “그 꿈이 이루어지면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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