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진 규슈한국인연합회장, “한인회는 민단과 함께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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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05-08 10:31본문
1989년 도일… 현지 6개 골프장 경영, 제휴 골프장 많아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정영진 규슈한국인연합회장은 재일(在日) 신정주자로 재일민단 구마모토 단장을 역임한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월드옥타 후쿠오카지회장도 지냈다.
정 회장을 만난 것은 월드옥타 안동대회 때였다. 월드옥타는 지난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경북 안동에서 제26차 세계대표자대회를 개최했다. 안동과 경북지역의 중소기업들이 참여한 수출상담회 ‘2025 코리아 엑스포 안동’을 겸한 대회였다.
월드옥타 후쿠오카지회장을 역임한 정영진 회장은 월드옥타 상임이사로 이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월드옥타 구마모토지회 창립에 참여해 지회 상임고문을 맡으면서, 월드옥타 6통상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6통상위원회는 호텔, 호텔용품, 여행사, 서비스업 회원들이 모여 있는 위원회다. 월드옥타에는 1통상에서 15통상까지 직종 위원회가 있다.
“한인회는 민단과 함께 가야 합니다. 민단에 단원으로 참여하면서 함께 하다 보면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재일동포사회의 단합은 민단을 통해 이뤄질 수밖에 없다”면서, “신정주자들이 한인회를 만들어 활동하더라도, 민단과 함께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단으로 통합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라는 것이다. 정 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간 것은 1996년이다. 지금부터 36년 전이다.

“작은 여행사 지사장으로 1996년 동경에 건너갔습니다. 동경에서 13년을 지냈습니다. 이어 독립해서 홋카이도에 사무실을 내고 홋카이도와 아오모리, 후쿠시마 지역 골프장과 제휴해 여행사업을 진행했어요.”
하지만 동일본대지진이 그의 행로를 바꿨다. 2011년 3월 일본 동북지역의 태평양 연안에서 진도 9.1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했다. 여파로 대규모 쓰나미가 동일본 지역을 덮쳤다. 쓰나미는 가옥 40만 채를 파괴하고, 후쿠시마의 원전 폭발사고도 일으켰다. 이 지진으로 2만5천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쓰나미로 인해 바로 회사 문을 닫았어요. 그리고 규슈로 왔습니다. 마침 은행에서 융자를 한 현지 골프장이 적자를 내고 있어, 인수했어요. 지금은 직영 골프장이 3개, 위탁경영 골프장 3개, 제휴 골프장이 3개입니다. 말레이시아에도 제휴한 골프장이 있어요.”
그는 연간 한국인 13만여 명이 그의 골프장을 찾는다고 소개했다.
“2023년 7월부터 규슈한인회장을 맡았습니다. 김현태 회장이 6년 회장을 지냈고, 이어 제가 한인회장이 됐습니다. 당시 3년 임기의 구마모토 민단 단장도 겸하고 있었어요. 구마모토 단장직은 지난 3월에 임기를 마쳤습니다. 마침 신정주자로 구마모토 민단 감찰위원장을 하던 여성분이 단장에 뜻이 있어 기꺼이 지원했습니다.”
그는 “오는 6월 말로 규슈한인회장 2년 임기를 마친다”면서, “연임을 해야 할 형편인 듯하다”고 밝혔다.

그는 규슈한인회장을 맡으면서 바로 한인회관을 구입했다. 하카타역 인근에 있는 작은 아파트를 사서 한인회관 현판을 붙였다. 이 회관은 사단법인 규슈한국인연합회 명의로 돼 있다.
“제가 앞장서서 1억 원의 기부금을 모아 대출 없이 아파트를 샀습니다. 일본의 여러 한인회 가운데 자체 소유의 회관을 가진 데는 규슈뿐입니다.”
일본에는 동경, 오사카, 요코하마, 나고야, 홋카이도 등지에 한인회가 있다. 신정주자들의 모임이다. 이들의 연합회도 있다. 하지만 한인회관을 가진 곳은 규슈 하나뿐이다. 이와 달리 민단은 일본 전역에 자체 회관을 갖고 있고, 심지어 지부들도 회관을 갖고 있다.
“한인회 연합회 회의에 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과거 민단으로부터 문전박대를 받았다면서, 반감이 심했어요. 신정주자들이 왜 한인회를 하나요? 민단과 한인회가 합쳐지는 게 목적이라야 하는데요.”
그는 일부 지역한인회가 “정치성이 있고 순수하지 않은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재일동포사회가 하나로 단합하기 위해서는 한인회가 민단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단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민단에 들어가야지, ‘호랑이굴’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민단을 접수하겠다’고만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마침 동경에 오영석 단장이 선출됐습니다. 신정주자 출신이지요. 시사점이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면 민단과 신정주자 사이에도 변화들이 생길 것입니다.”
정영진 회장은 한인회의 운영을 위해 수익사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들이 경영하는 음식점들이 많아요. 이들 음식점에 한국 식자재 등을 공급하는 일인데, 수익금을 한인회 운영에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얼마 전에 한국의 주안푸드와 만나 갈비탕, 설렁탕 등 탕 종류를 일본 현지에서 생산해서 공급하는 방안을 협약했습니다.”
그는 월드옥타 대회에 참석하면 영감을 받는다고 했다. 그 때문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는 것이다.
“월드옥타 대회에 가면 해외에서 성공한 분들의 얘기를 듣습니다. 해외에서 고생한 얘기들을 듣고 자극을 받는 거지요.”
그는 이번 대회에서 월드옥타가 안동 산불 피해를 위해 1억5천만 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안동지역에 나무를 심어 ‘월드옥타 숲 조성’을 약속했을 뿐 아니라, 폐회식 만찬을 안동 갈비골목에서 가져 골목상권 살리기를 실천하는 것 등은 높이 살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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