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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범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공동운영위원장,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갈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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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5-04-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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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두고 한국 PCO, 라스베가스 PEO, 뉴욕 음향 선정 이해 안 가”
“통역 400명 구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애틀랜타=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강신범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공동운영위원장과 얘기를 시작하자마자 휴대폰 벨이 울렸다. “잠시 통화하겠다”고 양해를 구한 뒤, 그는 몇 차례나 전화를 걸고 받기를 계속했다.

참가자 한 사람이 돌아가려고 공항에 갔는데, 신분증이 없어 이를 찾는다는 연락이었다. 전날 둘루쓰 한인타운의 식당에 갔다가 숙소로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신분증을 잃어버린 것 같다는 얘기였다. 그로부터 문제의 택시를 찾는 일이 시작됐다.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4월 17일부터 20일까지 애틀랜타의 한인타운인 둘루쓰에서 열렸다. 해외 등 멀리서 온 수천 명을 포함해, 2만 명이 참관한 대규모 대회였다.

“안전사고가 없이 잘 끝났다는 점이 큰 다행이지요.”

강신범 운영위원장은 이렇게 밝히며, “참가자들이 다 돌아가면 운영위원회의 일도 마무리된다”고 덧붙였다. 그와의 대화는 폐회식이 끝난 4월 20일 오후 4시에 이뤄졌다.

“운영위원장을 왜 맡았나 생각될 정도였어요. 8만 명이 참여하는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벌도 잘 치러냈는데, 이번 대회는 성격이 달라 무척 힘들었어요.”

그는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벌을 15번이나 치른 경험이 있다. 이번 대회도 코리안페스티벌 이미셸 사무총장과 그 팀들이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지난 4월 20일 열린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폐회식. 올해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서는 4,990만 달러의 현장 계약이 이뤄졌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조직위와 운영위가 일을 나누어 맡았다. 대회를 유치한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가 조직위를 담당했다. 조직위는 대회 비용 마련, 전시 부스참가업체 모집, 바이어 모집 등이 주된 일이었다.

운영위는 대회 진행이었다. 손님들을 맞고 안내하며, 셔틀버스 운행을 돕고, 식사 조달, 부대행사 진행이었다. 대회장인 개스 사우스 컨벤션센터 안팎의 사소한 일들은 모두 운영위의 몫이었다. 분실물도 운영위로 연락이 왔다.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10만 명 규모입니다. 이처럼 작은 한인사회가 수만 명의 손님을 받고, 대형비즈니스가 이뤄지는 행사를 언제 치를 수 있겠느냐는 생각으로 일했습니다. 운영위와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다했습니다.”

강 위원장은 “무사히 끝난 데다, 대회 성과도 너무 좋아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진행 과정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는 주저하다가 “사공이 많은 점”이라고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미주한인비즈니스대회로 준비했어요. 이경철 미주한인상공회의소회장이 친구이기도 했고, 코리안 페스티벌의 경험도 있어서 운영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에 흔쾌히 응했습니다. 예산도 걱정 말라고 해서 쉬울 줄로 생각했어요.”

하지만 곧 상황이 달라졌다. 대회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로 바뀐 것이다. 당초 중국에서 열리기로 했던 제23차 대회가 애틀랜타로 개최지가 바뀐 것은 지난해 12월이었다.

“주최에 재외동포청이 함께하고, 주관에 한국의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참여했어요. PCO, PEO도 외부에서 선정됐어요.”

그는 “대장을 하라고 해서 운영위원장을 맡았는데, 갑자기 명령하는 데가 10군데 넘게 생기더라”고 말했다. 미주총연과 조직위에다 재외동포청, 중기중앙회, PCO, PEO까지 이래라 저래라 하더라는 얘기였다.

PCO(Professional Conference Organizer)는 회의대행사, PEO(Professional Exhibition Organizer)는 전시대행사다. 세계한인비즈니스회의가 회의와 전시로 구성되기 때문에 이들이 선정됐다.

“PCO는 한국에 있는 회사를 선정했어요. 아마 우리를 못 믿었겠지요. PEO는 라스베가스에 있는 회사를, 음향은 뉴욕에 있는 회사를 선정했어요. 애틀랜타가 국제컨벤션의 도시인데, 외지 회사를 선정하다 보니 비용이 더 들어가고, 현지 사정을 몰라 번거로움이 많았어요.”

그는 “애틀랜타에서 대회를 하는데, 현지 상황을 잘 모르는 외지의 PCO, PEO, 음향사를 선정하는 게 이해되지 않더라”면서, “애틀랜타에 맡겼으면 적어도 1~2백만 불은 절약했을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또 “대회 기간 재외동포청에서 20명이나 와서 열심히 했지만, 명령조여서 운영위와 봉사자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마치 부하처럼 취급하는 바람에, 현장에서 부딪치기도 했다는 얘기였다.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갈 뻔 했어요. 이래서는 대회가 망하겠다고 생각해서 ‘내가 책임지겠다’면서 내 스타일대로 했어요. 대회 때 일이 생긴 것은 우리말을 안들어서지요.”

강신범 운영위원장은 “애틀랜타에서 행사 진행도, 부스 설치도 다 할 수 있고, 이들이 했으면 미국식으로 손해배상도 할 수 있는데 수의계약으로 외부회사에 맡긴 것은 의심을 받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회를 진행하면서 “간과한 게 있었다”고도 털어놓았다. 통역에 관한 일이었다.

“전시에 참여하는 업체들 통역 400명을 구해달라고 했어요. 코리안 페스티벌 같은 현지 행사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어요.”

10만 명의 애틀랜타는 한인 가운데 통역할 사람들은 있다. 하지만 목요일 금요일에 자기 일을 하지 않고, 통역하러 올 사람 400명을 갑자기 찾는 것은 난제였다.

그래서 그는 주변 지인들에게 SOS를 쳤다. 직장을 쉬고 통역해 달라고 인맥을 통해 호소했다. 이 호소에 응해 400명이 지원했다. 심지어 애틀랜타 한인매체의 기자까지도 통역에 투입됐다.

“개막식 날 재외동포청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했어요. 첫날 방문자 수를 보고 걱정이 돼 소집한 거였어요. 이번 행사는 사실 시기로서는 최악이었어요. 앞 주만 해도 봄방학이어서 사람들이 오기 쉬웠는데, 하필이면 부활절이 있는 주에 열렸잖아요. 애틀랜타 조지아는 보수적이고, 기독교 성향이 강한 주입니다. 금요일부터는 금식하고 밥도 안 먹어요. 이런 부활절날에 대회 폐막식을 했어요.”

그는 “대회를 하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자원봉사단 발대식

“이같은 악조건에서도 역대 대회 최대의 실적을 냈다는 게 자랑스러워요. 애틀랜타 교민사회도 얼굴이 섰어요. 상담액 6억8천만불, 현장 계약액 4천990만불도 실제 그대로 집계한 것입니다.”

그는 “불과 4개월 준비해 이같은 성과를 낸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강신범 운영위원장은 애틀랜타조지아상공회의소 이사장이자, 애틀랜타 코리안페스티벌재단 총무이사를 맡고 있다. 코리안페스티벌재단은 이미셸 사무총장이 CEO를 맡고 있다.

이들 두 팀이 투입돼 53명의 현장 운영본부를 만들었다. 이들은 지난 3개월간 매주 월요일 서로 만나 준비상황을 체크했다. 이들과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 4백 명의 통역요원들이 실질적으로 성공을 이끌어낸 것이다.

23세 때 가족 이민으로 애틀랜타에 건너온 강신범 운영위원장은 식당에서 일을 시작해 25세 때 식당 사장이 됐다. “업은 식당 사장”이라고 말한다. 10년 전 지인과 윙엔버거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지금 150개 점포가 계약돼 있다. 현재 오픈한 점포 수만 미국 12개 주에 110개에 이른다.

그는 “25개 주에 점포가 개설되면 내셔널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된다”면서, “이 프랜차이즈로 한인 이민사의 한 페이지를 쓰기 위해 열심히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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