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서 본 ‘세계 속 한국’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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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4-21 15:35본문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World Korean Business Convention, WKBC)가 4월 17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고 있다. 40여 개국에서 모인 3,500여 명의 글로벌 한인 경제인들과 400여 개의 한국 및 현지 중소기업이 함께해 새로운 협력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자리다. 필자는 이 행사에 OK-Biz 자문위원으로 초청받아 참여하고 있다.
개막식은 17일 오후에 열렸다. 1천여 명이 만찬과 함께 한 개막식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개막식에서는 “이제는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한 한국”이라는 메시지가 인상 깊게 전해졌다. 조지아주의 전 주지사와 미연방 중소기업청(SBA) 여성 수장도 참여해, 단상에서 한인 경제 네트워크의 성장 가능성과 한-미 협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눈에 띈 것은 세계 각지에서 참여한 동포 한상들이 한국과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애틀랜타 대회는 그 가능성을 실감케 하는 자리였다.
세계는 신기술 패권전쟁에 들어가 있다. 한국은 그 속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제조와 수출 중심의 성장 모델을 넘어서서, 이제는 글로벌 인재를 모으고 연결하는 나라, 혁신과 기술이 싹트는 전진기지, 그리고 다양성이 살아 숨 쉬는 플랫폼 국가로 나아가야 할 때라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인재 양성’은 더는 한국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다양한 국적과 배경의 인재들이 한국을 찾고, 머무르고, 배우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한국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국은 단순히 국경 안의 인재를 위한 나라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전 세계의 가능성 있는 인재들이 모여드는 지식과 연결의 허브가 될 수 있고, 되어야 한다. 애틀랜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참여해 든 생각이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관계도 떠올려 본다. 이스라엘은 인구가 적은데도, 미국과의 전략적 커플링을 통해 기술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세계가 주목하는 성공 사례다. 스타트업, 인재, 정보, 국방까지 연결된 이 협력 구조는 함께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진화해 왔다.
한국도 이제는 세계 속의 네트워크를 능동적으로 디자인할 시기를 맞았다. 한국과 한인 디아스포라, 그리고 글로벌 파트너들이 함께 만드는 연결 구조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자산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동포 사회와의 연결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생각한다. 다양한 문화와 언어, 산업 현장에서 쌓아온 한인들의 경험과 네트워크는 한국 사회가 더욱 주목해야 할 중요한 자산이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함께 움직일 때 더 큰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
자원이 부족한 한국은 이제 ‘인재’라는 무형의 전략 자원을 중심으로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결국 인재의 싸움이다. 지금 세계 곳곳의 유능한 인재들이 한국에 모여들고 있다. 이를 일시적인 호기심 충족과 단발성 교류로 끝내지 않고, 한국에 머무르고, 연결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전략적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제는 세계 인재들이 한국을 선택하게 해야 한다. 그들을 위한 열린 사회, 교육, 창업, 네트워킹의 생태계를 구축하면, 한국은 ‘세계의 집현전’으로 거듭날 수 있다.
한국은 더 이상 작지 않은 나라다. 한국인도 더 이상 하나의 얼굴을 갖고 있지 않다.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살아온 우리가 세계 네트워크에서 다시 연결되는 순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이번 애틀랜타 WKBC는 그런 시작을 알리는 따뜻한 신호처럼 느껴졌다. 이제는 한인 디아스포라가 한국의 바깥에서 자란 가지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뿌리가 될 시간이라는 생각이다.
필자소개
20년간 미국과 중국에 거주했다. 현재는 서울에서 한국과 아시아의 의료기관과 의료인을 해외에 소개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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