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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자기 가방을 드는 사람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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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5-04-1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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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건물이 너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네요.”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장을 찾은 승은호 코린도그룹 회장의 말이다. 그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의 산 증인이다. 역대 대회 장소 가운데 최고라는 얘기였다.

다른 참가자들도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애틀랜타 둘루스의 개스 사우스 컨벤션센터를 두고 하는 얘기였다. 역대 개최 장소 가운데 제주컨벤션센터 정도가 이곳에 비견할 만했다. 호수를 옆에 끼고 컨벤션센터와 호텔, 공연장, 주차장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이같이 아름다운 장소에서 열렸다.

D-1 데이인 4월 16일에는 아침 일찍부터 컨벤션센터가 붐볐다. 전시회에 부스를 개설하는 전시참가자들이 속속 전시장에 왔기 때문이다. 대부분 큰 캐리어 두 개씩을 끌고 왔다. 무거워 보이는 가방들도 많았다.

이번 대회의 전시부스 수는 370여 개. 한국에서 지자체의 추천을 받아 참여한 중소기업들이다. 이들은 선박이나 항공으로 전시품들을 보내 통관하고도, 캐리어에 일부는 넣어왔을 것이다. 특히 올해 23차 대회는 멀리 미국의 애틀랜타에서 열려 이들의 캐리어도 더 무거워졌을 게 틀림없다.

전시회가 끝나면 다시 바이어들이나 참관자들의 가방이 무거워진다. 샘플이나 전시품들을 구입해 가기 때문이다. 이들도 자기 가방을 직접 끌고 간다.

전시회에 가방을 들고 오가는 사람들은 속칭 ‘가방모찌’가 따로 없다. 경제 논리가 그것이고, 경제인들 삶의 방식이다.

하지만 대회에는 또 다른 부류도 있다. 지자체나 기관에는 오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관내 전시참가 기업들을 격려하고, 해외 견문도 넓힌다. 다른 기관을 방문하기도 하고, 향우회 모임을 열어 관내 업체들의 진출을 위해 도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적지 않다. 지자체 방문단이 담당자들보다는 수행인들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수행’은 따라다닌다는 뜻이다.

“선진국에서는 단체장들도 자기 가방 자기가 들어요. 대통령이나 총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자 자기 가방 자기가 들 때 우리도 진정한 선진국이 될 겁니다.”

커피 모임에서 우연히 이 같은 얘기가 흘러나왔다. 해외에서 지내다 보니 한국의 관행이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과거 한인 선배들의 얘기도 나왔다. 지금은 타계한 시애틀의 김승리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은 늘 본인이 가방을 들고 다녔다. 무거워 보이는 서류 가방이었다. 월드옥타의 고석화 회장이나 다른 여러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이 기관장들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서 이런 점을 배워야 한다. 자기 가방 자기가 들고 오가는 사람들한테서 배워야 한다. 이들이 바로 우리나라 경제와 해외 한인경제를 떠받치는 사람들이다.

지자체 방문단은 이 대회에 참가할 때 더 실무적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 각기 제 일을 하도록 구성해야 한다. 기관장이 자기 가방 자기가 들 때 진정한 선진국이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텃밭이 있는데도 가꾸지 않는 사람은 쓸모가 없는 사람’이라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말을 빌리면, 두 손을 두고도 맨손으로 다니는 사람은 쓸모가 없다고 할까?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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