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옥타의 ‘페이스메이커’ 정신,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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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5-03-04 09:43본문
월드옥타의 ‘페이스메이커’ 정신, 어디에...
임정숙 통상전시 담당 부회장 인터뷰
옥타는 국내 中企의 ‘페이스메이커’
너와 나, 그리고 ‘우리’를 위한 연대
'Korea Business EXPO Andong' 관심
지자체, 월드옥타 풀뿌리 이용해야
- 박철의 기자
- 입력 2025.03.03 14:16
- 수정 2025.03.03 15:30
- 댓글 0

“나는 너의, 너는 나의 영원한 페이스메이커”
임정숙 월드옥타 통상담당 부회장은 자신의 비전이자 월드옥타가 가는 길이라고 했다. 10여 년 전 그는 자신만의 버킷리스트로 ‘LA마라톤’ 출전을 정했다고 한다. 이미 60대를 눈앞에 두고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당시 그는 “LA마라톤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렇게 시작한 마라톤은 보스턴 등 세계 6대 마라톤을 완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고려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1974년 이민을 간 그는 일찌감치 비즈니스에 눈을 떴다. 2년 뒤인 갓 스물 네 살의 나이에 가전 종합 유통회사인 ‘코스모스전자’를 설립했다.
한참 사세를 확장하던 시기, 느닷없이 LA폭동 사태가 터졌다. 20여년 공들인 회사는 그렇게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됐다. 우여곡절 끝에 재기에 성공했지만 온라인 시대가 도래하자 과감하게 전자제품 폐기물처리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상호도 VHF Inc로 바꿨다. 2004년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선정하는 공모에 40여개 업체가 참여해 유일하게 낙점됐다. 미래를 내다보는 그의 안목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지난달 초 월드옥타 집행부 워크샵 참석차 방한한 그를 만나 마라톤과 비즈니스의 관계를 물었다.
“우리의 삶은 마라톤과 같다. 완주하는 과정에서 비도 오고 바람도 불지 않은가. 42.195km을 완주 하려면 함께 뛰면서 완급을 조절해주는 페이스메이커가 중요하다. 마라톤 강국 케냐선수들을 보면 보통 4명의 페이스메이커가 있다. 우리의 인생이나 비즈니스에서도 페이스메이커 없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어렵다”
그는 월드옥타가 지금까지 국내 중소기업들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고 자부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최된 ‘2024 Korea Business EXPO Vienna'를 꼽았다. 그는 “유럽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좋은 아이템을 가져와 기대 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렸다”며 “국내 지자체들이 월드옥타를 페이스메이커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드옥타는 오는 4월 28일부터 5월1일까지 안동에서 ‘제26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와 '2025 Korea Business EXPOAndong(4,29~30)'를 개최한다.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이 유럽에서 해외바이어 200여명을 토대하겠다고 호언한 만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글로벌 시대,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은 꿈을 넘어 생존과도 같다. 이에 정부는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그 성과에서는 늘 꼬리표가 붙어 다닌다.
“공공기관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에서 중소기업들에게 지원하는 공적 기금이 월드옥타 회원들에게 일정 정도 흘러갈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준다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개인적인 인맥을 통해 시장을 개척하려는 시대는 지났다. 실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월드옥타 회원들은 전 세계 각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풀뿌리 경제인들이다. 정회원 8000여명에 3만명이 넘는 차세대 회원을 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한인경제단체다. 이들은 현지 시장에 가장 밝은 소위 비즈니스 프로들이다. 시장 정보는 물론, 고객의 수요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을 하고 있다는 임 부회장의 설명이다.
1999년도 LA 월드옥타 회원으로 출발한 그는 월드옥타 LA지회장을 거쳐 현재 통상전시 담당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 부회장은 “월드옥타 행사 때마다 회원들은 공식적 행사도 소화하기 어려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며 “이런 이유로 개인적인 비즈니스가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즉 각자 회원들 개개인이 무슨 사업을 하는지 조차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

그는 “집토끼부터 잡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15개 통상위원회가 참가하는 ‘통상 트레이드 쇼’를 2022년 여수 세계한인경제인 대회에서 처음 기획했다. 통상위원회가 각각 유사한 아이템을 묶어 서로 도와주고 밀어주며 이끌어주는 ‘페이스메이커’가 되면 최고의 비즈니스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당시 14개 통상위원회(현재 15개) 가운데 11개 통상위원회가 참가했다. 건강식품, 미용제품, 식음료, 섬유제품 등 관련기업 56곳이 부스를 마련했다. 당시 사무국 직원들의 손을 빌릴 수도 없는 처지에서 손수 기획부터 쇼에 이르기까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대신 참가자들에게서 상품을 기부 받아 선물로 공급했다. 결국 선물이 곧 비즈니스 상품으로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통상 트레이드쇼가 개최되어 월드옥타 인기상품이 됐다”
마라톤에서 시원한 공기를 가로지르는 재미로 빨리 달리다보면 도중에 지치고 힘들어 완주를 못하는 경우가 있다. “시작은 미약할지라도 그 끝은 창궐하리라”는 성경 말씀처럼 마무리가 중요하다. 이를 마라톤에서 피니시스트롱이라고 한다. 월드옥타가 차세대들에게 피니스스트롱을 강조하고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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