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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한류문화사전' 편찬한 백민영 국립민속박물관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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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5-02-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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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웹툰·영화·의식주 등 453개 표제로 '한류의 모든 것' 담아

"한류가 21세기 우리의 민속"…영어·중국어·스페인어 버전도 출간계획

이미지 확대'한류문화사전' 편찬한 백민영 민속박물관 전문위원
'한류문화사전' 편찬한 백민영 민속박물관 전문위원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류문화사전' 편찬을 주도한 백민영 국립민속박물관 전문위원. 2025.02.26 wakaru@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BTS(방탄소년단) 멤버인 정국이 즐겨 먹어 한류 팬들에게도 유명해진 간장계란밥은 1980년대 이후 핵가족화와 맞벌이 가정의 증가에 따른 간편 식사법으로 등장했죠. 해외에서 인기 검색어로 등장하는 모든 한류 콘텐츠는 현재 우리의 민속인 셈입니다."

최근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이 발간한 '한류문화사전' 편찬을 주도한 백민영(43) 국립민속박물관 전문위원은 지난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누리고 살기에 뜻과 유래를 몰랐던 풍습·정서나 문화를 한류 팬에게 올바르게 소개하기 위한 사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류문화사전은 한국인의 의식주를 비롯해 장소, 사건, 놀이, 호칭, 정서와 K-팝·드라마·영화·웹툰 등의 대중문화 그리고 한류의 역사와 변화 양상 등을 표제어 453개와 사진 800장으로 풀어냈다.

백 위원은 "지난 2004년 '한국세시풍속사전'을 시작으로 박물관이 20년간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시리즈를 내왔는데 이번에 나온 사전은 특별판인 셈"이라며 "민속학 전공자를 중심으로 인류학·역사학·국문학·사회학·복식학·언론정보학 전공자와 대중문화평론가 등 국내외 전문가 129명이 편찬에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지난 20∼25일 서울 용산구 국립박물관 지하보도에서 공동주최한 '2025 국가브랜드업 전시회'에 참가해 청년 공공외교 사절단을 비롯한 시민들에게 한류문화사전 발간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국립안동대에서 민속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고고학, 역사학, 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를 전공한 6명의 팀원과 함께 1년간 사전 편찬작업에 매달렸다.

우선 표제어는 일상문화와 대중문화로 구분했다. 일상문화는 음식, 패션, 주거, 장소, 사건 등의 범주로 나눴고 대중문화는 K-팝, 웹툰, 드라마 등의 카테고리로 나눠 선정했다.

백 위원은 "표제어 선정이 제일 어려웠다"며 "우리가 보여주고 알려주고 싶은 것보다 한류 팬들이 관심을 갖고 궁금해하는 걸 우선으로 선정하기 위해 수많은 해외 한류 인플루언서와 함께 사전 설문조사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확대'한류문화사전' 표지
'한류문화사전' 표지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그는 한류야말로 21세기 한국인의 민속이라고 강조했다.

백 위원은 한때 불량식품의 대명사였던 '달고나'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계기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K-푸드가 된 사례를 들면서 사전은 한류의 유래 등 역사적 배경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달고나는 1960년대 이후 설탕 수입이 급증하면서 과자 종류가 많지 않았던 당시 간식으로 애용됐지만, 1980년대 이후 경제가 나아지면서 '불량식품'으로 전락했던 역사가 있다"며 "우리 민속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사전을 편찬하게 된 계기는 외국인에게 한류를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기 위함도 있지만 우리 국민이 전 세계 한류 팬에게 한국문화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기준과 근거를 제시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게 백 위원의 설명이다.

또 "사전으로 우리 일상을 조명함으로써 민속을 더 친근하게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1980년대 홍콩영화나 1990년대 일본 드라마 열풍처럼 한류도 한시적으로 곧 사라질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수많은 세월 동안 내재한 우리 고유문화가 적절한 환경을 만나 꽃피운 것으로 지속성을 갖는 게 한류의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사전은 한국문화를 상징하고 세계적으로 공감받는 다양한 표제어를 수록했다. 특히 한류, 먹방, 대박, 달고나 등 영국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등재된 한국어 단어의 의미와 사용법을 상세히 소개했다.

구체적인 예로 그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흔히 사용하는 언니, 오빠, 누나와 같은 호칭은 단순한 가족 관계를 넘어 한류 팬덤에서 공동체적 친밀감을 나타내는 중요한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집필진은 이런 설명이 한국문화 이해의 깊이를 더하고 전 세계 사람들과 더 원활하게 소통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판단, 표제어에 대한 배경 설명에도 공을 들였다.

많은 전문가가 꼬박 1년이란 시간을 쏟아부어 만든 사전을 무료 파일로 대중에 공개한 점도 눈길을 끈다.

박물관이 보다 많은 이들이 사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누리집(https://folkency.nfm.go.kr)에서 원문을 PDF 파일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사전은 한국어뿐만 아니라 외국어로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해외 한류 팬의 접근성 확대를 위해 올해 말에 영어 번역본을 발간하며 순차적으로 중국어와 스페인어 버전도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백 위원은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웹 검색 서비스는 2022년부터 연간 300만 조회수를 넘길 정도로 해외에서의 접속도 늘어나고 있다"며 "한류문화사전의 호응이 커지고 예산도 더 확보되면 러시아어·아랍어·불어·일어 번역본도 내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지난해 9월이 원고 마감 기준이다 보니 지난 연말에 블랙핑크 로제가 부른 'APT'의 아파트가 표제어에 못 들어간 것이 못내 아쉽다는 그는 "풍습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새로운 것이 계속 생겨나기 때문에 사전도 계속 업데이트해서 증보판을 발행할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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