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식 KCOC 사무총장 “동포들과 함께 가난한 나라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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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5-02-24 10:04본문

(서울=월드코리안신문) 김일출 기자
조대식 KCOC(Korea NGO Council for Overseas Development Cooperation: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 사무총장은 2018년 7월 부임하여 4년 첫 임기를 마치고 연임하여 재직 중이다. 그 자리는 140여 회원 단체에 의해 선출된다. 그는 1984년 4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외교부에 근무하며 캐나다 대사, 리비아 대사, 외교부 기획조정실장, 스웨덴 공사참사관, 싱가포르 총영사, KEDO(대북 경수로 지원 사업단) 국제협력과장을 역임했다. 캐나다에서 첫 근무 후 오만을 거쳐 오스트리아 대사관에서 근무했다.
2월 20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소재 KCOC 사무총장실에서 그와 만나 그의 외교관 시절에서부터 현재까지 살아온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외교관으로 일하던 오래전부터 제 가슴에 새긴 사명을 따라 이 길을 가고 있다”는 그의 모두 발언을 통해 지금의 일과 과거의 일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그에게 외교관으로 근무하면서 겪은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물었다.

그는 2001년 KEDO 국제협력과장으로 근무하며 북한 전역을 거의 대부분 여행한 것과 2011년 리비아 대사로 부임한 지 2주 만에 발생한 내전으로 무정부 상황이 된 트리폴리에서 공관을 홀로 지킨 일, 유혈참극을 피해 현지에서 일하던 한국 기업 종사 외국인 근로자 1만4천 명과 한국 교민 1천여 명 등 1만5천 명의 트리폴리공항 대탈출 지원을 무사히 완수한 것을 꼽았다. 그 일을 겪으면서 그가 열 번 이상 죽을 고비를 넘긴 것은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와 관련 기사를 검색하다 당시 사태를 보도한 신문 기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2015년 캐나다 대사 시절에는 부임하자마자 캐나다 전역의 한인 커뮤니티를 돌며 특별히 동포 사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기울였다. 주요 도시의 한인 커뮤니티를 순방하여 교민들의 요구와 현안을 일일이 챙긴 것이다. 그때부터 “해외 한인 동포들의 삶에 특별한 애착을 갖게 됐다”고 한다. 캐나다는 그가 첫 외교관 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외교관으로서의 그의 자세는 어땠는지 궁금했다. “34년을 외교관으로 봉직하며 나의 관심은 오직 국가이익, 우리나라를 어떻게 하면 잘 살게 할 것인가와 우리나라가 튼튼하고 부강해져 세계에서 존경받는 나라가 되게 하는 일뿐이었다. 국민헌장세대라 그런지 국가이익이라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는 일념이었다”고 웃었다.

외교관 조대식은 20여 년 전 북한을 오갈 때와 리비아에서 홀로 대사관을 지켜야 했던 위기 상황에서 가슴에 새긴 “전 세계 해외 한인 동포들과 가난하고 어려운 저개발 국가를 돕겠다!”던 결심을 따라 외교부에서 퇴직한 뒤 바로 KCOC 사무총장에 부임했다.
일찍이 외교관 시절 아프리카와 동남아 등지의 저개발 국가에서 가난한 이들이 겪는 빈곤한 삶을 목도하고 스스로 후원 단체에 기부하기 시작한 그다. 그 후로는 조금씩 파트타임으로 직접 기부한 단체들의 사업에 참여하고 이사로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그는 서서히 지금의 자리 KCOC 사무총장이 될 준비를 한 것 같았다.
KCOC는 1999년 설립되어 2003년 외교부에 등록된 사단 법인이다. 2014년 UN 경제사회이사회로부터 특별협의 지위를 부여받았다. 국제사회에서 빈곤과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구로 지구촌의 빈곤과 불평등 해소를 위해 활동하는 140여 개 한국 국제구호개발 NGO들의 연합체다.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어린이재단,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홀트아동복지,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평화삼천, 아름다운커피, 경희국제의료협력협회 등 국제개발협력사업을 하는 크고 작은 140여 단체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매월 2만 원, 3만 원 등을 기부하며 뜻을 함께하는 430만 명의 후원자를 통해 연간 103개국에서 7천억 원 규모의 사업을 한다. KCOC의 첫 번째 역할은 ‘개발협력 단체들의 연합체로 탄탄한 힘을 발휘하는 생태계,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다음은 ‘인도적 지원을 하는 민간단체의 활발한 활동을 위한 연결과 브랜딩’이고, ‘정부와 민간단체의 접점에 협의회(KCOC)가 존재하고 협의회 산하 개별 단체의 원활한 사업수행을 위한 조정기능’이 핵심 역할이다.
특히 2023년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재난에 대한 지원과 같이 단기적으로는 긴급한 상황에서 정부의 인도적 지원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KCOC는 2023년 튀르키예 지진구호 조정기관으로서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영산외교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빈곤의 구조적 요인들,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 가난한 이들의 삶의 질, 소득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과제로 해당 마을에 들어가 전체적인 삶의 질을 개선하는 소득증대사업, 아동결연사업, 열악한 보건의료 시설개선과 효율적인 보건의료체계의 수립 및 인프라 개선, 영양개선 사업, 식수 개발사업, 양계사업 등을 통한 자립 지원을 위해 KCOC는 단체와 단체, 단체와 정부 등을 연결하고 그 역할을 조정하는 큰 우산 역할을 한다. 영양을 지원하는 단체, 교육을 지원하는 단체, 보건의료를 지원하는 단체, 소득증대를 위해 일하는 단체, 종합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단체 등 다양한 종류와 규모의 단체들이 있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임무를 다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 그에게 물었다. “다행히 함께하는 가족들과 아내 모두 나의 일과 결정에 대해 적극 지지하고 있어 별문제가 없다”며 “자리가 어디에 있든지 이곳 KCOC와 관련 있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힘주어 답했다. 1999년 한국해외원조단체협의회에서 2012년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로 그 명칭을 변경한 KCOC는 해외 원조를 넘어 국제 개발로 전환을 시작한 지 13년이 됐다. 그 중심에 평생 외교관 조대식 사무총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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