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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기] ‘사우디의 개방과 변화’ 체험한 아중동총연의 리야드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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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5-02-1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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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남녀 어울리는 ‘불러바드월드’
리야드는 ‘공사 중’… 국제행사도 이어져
불러바드월드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불러바드월드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우디 리야드=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리야드의 인기 관광명소인 ‘불러바드월드(BLVD World)’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호수를 가운데 끼고, 주변으로 이집트의 피라밋, 파리의 개선문, 라스베가스의 스피어 등 세계 각 지역의 아이콘 조형물을 전시한 이곳은 세계민속촌 형태로 최근 개장을 했다.

이곳을 방문한 것은 아프리카중동 총회 3일째인 2월 11일이었다. 일행은 전세버스로 리야드에서 외곽으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붉은 모래사막 언덕’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에 이곳을 찾았다.

붉은 모래언덕에서 일몰을 즐겼다붉은 모래언덕에서 일몰을 즐겼다

관광 안내를 한 우지안 민주평통 자문위원은 버스 안에서 “남녀 구분이 엄격해 연애를 못 하는 사우디 젊은이들에게 데이트 명소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우 위원의 딸 김민채 양은 민주평통 중동협의회를 도와 ‘한반도 비핵화 모의유엔회의(MUN)’을 개최하면서 조직위원장과 유엔사무총장을 맡은 적도 있어서 월드코리안신문에 소개된 적도 있었다.

“남자 줄, 여자 줄…”

불러바드월드에 들어갈 때 우리 일행은 입구에서 줄을 새로 서야만 했다. 들어가는 데 남자 줄과 여자 줄이 따로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남녀를 구분하는 입구와는 달리 안쪽은 전연 다른 세상이었다. 젊은 남녀들이 뒤섞여 서로 밀려다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디리아 유네스코역사문화유적지를 방문했다디리아 유네스코역사문화유적지를 방문했다

“아바야를 입은 여성들을 이렇게 가까이서 많이 보는 것은 처음이에요.”

일행 중에 누군가가 감탄을 했다. 사우디의 여성들은 ‘아바야’라고 부르는 검은 원피스를 입는다. 검은 천 얼굴도 가리개인 ‘니캅’도 쓴다.

“집안 어른들이 결정해요. 어린 아이들조차 니캅을 쓰기도 해요.” 사우디에서 40년을 산 김덕원 전 젯다한인회장이 귀띔을 했다.

이날 불러바드월드에서 만난 사람들은 70% 이상이 맨얼굴을 내놓고 있었다. 대부분 미혼으로 보이는 여성들이었다.

“사우디의 개방정책을 눈으로 보는 것 같네요.”

일행들로부터는 이런 얘기들도 흘러나왔다.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는 2월 9일부터 13일까지 4박 5일간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서 2025년 정기총회를 했다. 이 행사에는 아프리카 중동지역 10여 개국에서 온 40여 명이 참여했다.

9일 김점배 아중동총연회장의 환영만찬, 10일 새해사업 논의 총회를 마친 일행은 오후 ‘올드 리야드’라고 할 수 있는 디리야 유적지를 찾았다. 사우디 왕가가 출범한 도시로, 폐허가 된 성터는 유네스코역사문화유적지로 지정돼 있었다.

디리야 유적지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서양인 관광객들 사이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모습도 보였다. 우리 일행이 둘러볼 때 유적지 안내원들이 곳곳에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해 한류붐을 실감시켰다.

이날 저녁은 디리야 유적지 안의 레스토랑가에서 태국식으로 만찬을 즐겼다. 유적지의 야경 속에서 즐긴 불빛 속의 식사였다.

이어 리야드 시내의 킹덤 타워를 방문했다, 99층 높이의 빌딩 브릿지에서 일행은 리야드의 야경을 즐기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 행사를 주관한 김효석 리야드한인회장은 하나라도 더 보도록 강행군 프로그램을 짰다고 버스안에서 소개했다.

다음날 11일은 문화관광 프로그램이었다. 관광에는 총회 참여자 모두가 참여했다. 오전 10시 숙소인 마다림호텔을 떠난 일행은 첫 행선지로 사우디 국립박물관을 찾았다.

사우디국립박물관에서사우디국립박물관에서

대형 박물관에는 사우디의 과거와 현재가 담겨 있었다. 선사시대 유적부터 알울라에 있는 나바테아인들의 유적, 이슬람 이전 시기, 이슬람 우마이야 왕조로부터 터키 오스만 제국시절, 그리고 1차대전 이후의 독립시기까지가 다양한 유물들과 영역을 그린 지도들이 전시돼 있었다. 이날 투어에 참여한 사람들은 우마이야 왕조 시대의 지도 앞에서 장시간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꿈에 본 듯 가물가물…” 다음 행선지로 가는 버스 안에서 임일창 카타르한인회장이 국립박물관 방문소감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평소 농담을 즐기며 사람들을 웃기는 그의 재치가 가감 없이 드러난 대답이었다.

이날 점심은 리야드의 유명 양고기 집에서 양갈비로 즐겼다. “중동에 오면 양갈비를 들어봐야 한다"면서 두바이에서 식품유통업을 경영하고 있는 신동철 전 두바이한인회장이 오찬 비용을 자청했다. 그는 갑장인 김점배 총회장을 돕자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신동철 전 두바이한인회장이 자청해 양갈비로 오찬을 즐겼다.신동철 전 두바이한인회장이 자청해 양갈비로 오찬을 즐겼다.

이어 찾아간 행선지는 붉은 모래사막 언덕이었다. 리야드에서 한 시간가량 외곽으로 빠지는 곳에 위치한 관광명소였다. 우리 일행이 찾아갔을 때는 평일이어서인지 방문객이 우리뿐이었다. 하지만 주변에 모래사막을 달리는 사륜 모터카들이 수백 대 늘어서 있어서 휴일에는 사람들로 붐비는 곳임을 짐작게 했다.

이곳을 오가는 길도 장관이었다. 돌산을 깎아 관통하는 도로 양쪽으로는 절벽이 병풍처럼 이어져 마치 긴 캔버스를 연상시켰다. 일행은 붉은 모래사막 언덕에서 서쪽으로 떨어지는 석양을 감상했다.

리야드로 돌아오는 길에 어둠이 내리깔렸다. 일행은 불러바드월드를 방문했다.

불러바드월드를 한 바퀴 도는 데는 빠른 걸음으로도 한 시간이 걸렸다. 각국 아이콘이 있는 지역마다 다양한 매점과 시장들이 있어서 이를 둘러보려면 하루종일도 모자랄 듯했다.

총회참자가들은 불러바드월드에서 만찬을 가졌다

불러바드월드는 불빛 천국이었다. 우리는 밀고 밀리며 사람 구경과 각국 아이콘 투어를 즐겼다.

이날 만찬은 불러바드월드의 터키관에 있는 터키 레스토랑에서 이뤄졌다. 터키관에는 터키식 레스토랑이 여럿 있었다. 우리는 야외에서 터키의 춤 공연을 보면서 저녁을 즐겼다.

이날은 이진영 전 이집트한인회장의 생일이기도 해서 ‘서프라이즈’로 해피버스데이 축하와 케이크 커팅도 이뤄졌다.

총회참자가들은 불러바드월드에서 만찬을 가졌다

12일은 총회 마지막 날이었다. 이날 일행은 관광팀과 골프팀으로 나뉘어 일정을 소화했다. 골프팀은 아침 7시 반에 출발해 근교에 있는 골프장으로 갔다. 남은 일행은 오전 10시 시내 쇼핑몰 투어를 했다.

리야드는 쇼핑천국으로 바뀌고 있었다. 과거 TV에서 보던 엄격한 종교왕국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다. 일행은 리야드 파크 쇼핑몰과 니켈 쇼핑몰, 그라나다 쇼핑몰을 찾아 대추야자 등 선물도 사고, 명품들의 아이쇼핑도 즐겼다.

이날 만찬은 주사우디한국대사관 관저에서 이뤄졌다. 문병준 대사대리가 아프리카중동한인회장들의 리야드 총회를 맞아 조촐한 환영만찬을 준비했던 것이다.

이날 문 대사대리는 “사우디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면서, “사우디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인사했다.

아중동총연 총회 참가자들이 주사우디한국대사관을 방문했다.아중동총연 총회 참가자들이 주사우디한국대사관을 방문했다.

김점배 총회장도 “변화하는 사우디를 다른 한인사회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답사를 했다.

“단체 촬영을 하지요.”

관저 만찬장의 문을 열자 작은 석가탑과 함께 잔디광장이 펼쳐졌다. 외교 인사들을 초청해 야외 만찬을 할 때 사용하는 정원이었다.

일행은 문 대사대리 등 주사우디대사관의 공사참사관 무관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끼리끼리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다.

이날 만찬을 끝으로 해서 13일 아침 일행은 4박 5일간의 총회를 마치고 각기 주재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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