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orea Business EXPO Vienna’..이렇게 성공했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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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5-02-03 13:31본문
‘2024 Korea Business EXPO Vienna’..이렇게 성공했다 (中)
박종범, “경제에 여야, 진보‧보수가 따로 없다” 호소
임직원들, 이준 열사 묘소 앞에서 ‘정신무장’ 다짐
인적네트워크와 두 발, 임직원 등 혼연일체로 준비
‘비엔나엑스포’ 국내 언론과 현지 신문‧방송 ‘극찬’
- 박철의 기자
- 입력 2025.02.02 16:34
- 수정 2025.02.0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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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무역협회(이하 월드옥타) 박종범 회장은 20년 넘게 오스트리아 한인회장을 비롯, 유럽한인회총연합회장, 세계한상대회장 및 세계한인회장대회 의장을 거쳐 민주평통 지역부의장까지 맡았다. 내노라하는 한인 단체장은 모두 경험했다.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지금까지 수십억원이 넘는 거액을 희사하기도 했다. 뒤돌아보면 이 모든 영광 뒤에는 유럽 한인들의 지지와 격려가 가장 큰 힘이 되었다는 그의 설명이다. 한마디로 자신을 키운 8할은 전 세계 흩어져 살고 있는 한인들이라는 것. 최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박 회장을 만나 신년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4월 안동에서 개최되는 월드옥타대표자대회에 대한 구상에서부터 지난 임기동안 진행됐던 크고 작은 현안들을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했다. 본지는 3회에 걸쳐 박 회장이 걸어온 길을 소개한다. < 편집자 주>

올해 44년의 역사를 가진 월드옥타는 박 회장이 취임하기 전 까지 ‘세계한인경제인대회’ 및 ‘세계대표자대회’는 회원 간 친목수준의 네트워킹 강화와 비즈니스 정보교류 수준에 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몇 차례 전시회를 열기도 했지만 형식에 그쳤고 성과 또한 미미했다. 그러나 박 회장이 취임하면서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박 회장은 평소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한 행사인 만큼, 국내 중소기업을 참여시키는 전시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 지난해 4월 충남 예산에서 개최된 월드옥타 ‘세계대표자대회 겸 수출상담회’는 박 회장의 이런 철학을 시험하는 무대나 다름없었다. 당시 행사기간동안 충남 소재 중소기업 90여개사는 해외 바이어들을 상대로 총 531건, 3642만 달러(약 500억원) 규모의 수출 상담에 이어 실제 구매 의사를 밝히는 업무계약만도 28건에 1248만 달러(약 171억)에 이르는 등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난공불낙’ 시장도 ‘열정’ 앞에 무너지다
박 회장은 2023년 11월 1일 취임 한 뒤 자신의 공약이기도 한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및 ‘2024 Korea Business EXPO Vienna’의 성공적 개최에 사활을 걸다시피 했다. 우선 내부 임직원들의 정신 무장을 위해 서울 수유리에 있던 이준 열사의 묘지를 2차례 찾아가 업무보고를 했다고 한다. 당시 박 회장은 비엔나엑스포에 국내 기업체 부스 400~450개 유치가 목표였다. 한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K-Food,Beauty,Medical 등 소비제품 위주로 참관업체를 선별했다. 박 회장은 “유럽의 관문인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들어오면서 무슨 첨단무기 가지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유럽인들의 기호에 맞는 시장조사를 토대로 품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유럽의 고물가와 접근성, 까다로운 시장 등은 그의 고민거리중의 하나였다. 이에 회원들의 참여도 불확실했다. 그렇다고 물러설 그는 아니었다.
박 회장은 맨손으로 시작해 20여개 계열사에서 연매출 1조원이 넘는 회사로 만든 저력의 소유자가 아니던가. 무엇보다 30년간 비즈니스를 하면서 유럽 전역에 깔아놓은 네트워크와 그의 두 발, 그리고 자신이 임명한 월드옥타 임원이 그가 믿는 가장 큰 무기였다. 그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도 전화를 걸어 “경제에 여야가 없고, 보수‧진보가 없지 않느냐”며 “각 대사관에 협조 공문을 부탁한 뒤 유럽 곳곳을 돌며 현지 대사관은 물론 상공회의소 및 기업 단체들을 찾아가 사업설명회를 하는 등 발품을 팔았다”고 밝혔다. 그는 틈나는 데로 스위스를 제외하고 유럽 20여 개국 대사관과 상공회의소, 중소기업단체 등을 찾아다녔다. 그는 이어 “김태흠 충남 도지사를 찾아가 비엔나엑스포를 설명했더니 충남 예산에서 개최된 ‘세계대표자 대회 겸 수출상담회’가 참가업체들로부터 호평이 쏟아졌다”며 “관내 50여개의 중소기업을 보내겠다고 화답해 큰 힘이 되었다”고 회고했다. 이렇듯 그는 전국의 지자체를 구석구석 방문했다. 하물며 성남산업진흥원까지 찾아가 사업설명회를 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간 흘린 땀방울이 모이기 시작했다. 성남에서도 20여개 업체 참가를 통보해 왔다. 이런 분위기는 포항시, 안동시, 완도군, 금산군 등으로 이어졌다. 행사 준비 막바지에는 사비를 털어 현지 크리에이터를 동원, 유튜브‧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각종 SNS를 동원하기도 했다.

드디어 지난해 10월28일 오전, 기대와 우려 속에서 ‘2024 Korea Business EXPO Vienna’가 개막됐다. 이날 오전까지 한산하던 전시장은 오후가 되면서 수천여명이 몰리는 등 이튿 날까지 인산인해를 이뤘다. 여기저기서 MOU 및 실제 계약이 체결되면서 환호소리와 함께 카메라 후레쉬 터지는 장면이 목격됐다. 그야말로 축제의 방을 방불케 했다.
이틀 동안 무려 1억7000만달러(약 2300억) 규모의 MOU가 체결되고 이 가운데 3000만달러(약 400억원)어치가 계약에 이르렀다.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무엇보다 조수미 초청공연 및 Printing Fair는 한국문화를 유럽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상품에 문화를 입혀야 한다”는 말이 실감났다. 당시 각 언론은 “한국의 중소기업이 난공불락의 유럽시장을 뚫었다”며 극찬을 쏟아 냈다. 현지 국영방송인 ORF도 비엔나 전시회를 대대적으로 방영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6시에 진행된 본 행사 개막식에는 한‧오스트리아 현직 대통령이 축하영상을 보냈고, 오스트리아 전 대통령은 직접 행사장을 방문, 박 회장을 격려하는 모습이 전 세계 한인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
유럽의 중심 오스트리아에서 이런 축제는 지금껏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현지 취재를 마치고 귀국한 기자에게 국회세계한인경제포럼 관계자는 “박 회장에게 최고 훈장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 어느 부처에 상신을 해야 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박 회장은 행사를 준비하면서 뒤늦게 개운치 않은 장면도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박 회장은 유럽 각국에 진출해 있는 중소기업 지원 기관 및 유관단체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했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이들은 “참여기업체수가 넉넉하게 잡아도 150개 부스를 채울 수 없는 만큼,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박 회장 혼자 미쳐 돌아다는데 우리는 그냥 열심히 하는 척 시늉이나 하자”는 말이 행사 실무자들의 귀에게까지 들렸다는 것이다. 아쉬운 점에 대해 물었다.

박 회장은 “세계한인경제인대회가 10월28일부터 11월1일까지 4박5일인데 이 가운데 비엔나전시회는 11월29일부터 30일까지 단 이틀간 진행되다 보니 지인들로부터 적지 않은 컴플레인을 받았다”며 “만약 전시회를 3일간 열었다면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에서 바이어는 물론 일반 관람객들이 엄청 몰려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로 유럽 국가들은 한국의 K-POP, K-FOOD, K-BEAUTY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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