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에서 ‘中企’첨병으로 우뚝 선 ‘월드옥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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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회 작성일 24-12-16 14:28본문
변방에서 ‘中企’첨병으로 우뚝 선 ‘월드옥타’
이영중 옥타 이사장/KCC트랜스포트 회장 인터뷰
미주한인단체, ‘K-취업비자’할당 관철 목표
차세대에 어울리는 비즈니스 환경 조성 필수
과거 일은 감사가, 현재와 미래는 이사회의 권한
수익사업 통해 지속가능한 글로벌 단체로 키워야
- 박철의 기자
- 입력 2024.12.16 10:53
- 수정 2024.12.16 11:23
- 댓글 0

“중소기업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
국내 700만 중소기업계의 외침이다. 30년 전 1990년대 초 이런 구호가 여의도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매번 구호에 그쳤다. 급기야 수년전부터 정부도 중소기업의 이런 외침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대기업만으로 글로벌시장에서 국가동력을 만들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설립된 배경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국내 중소기업은 물론 소상공인들이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준비가 마련되지 못했다. 무엇보다 마케팅이 가장 큰 문제였다. 자연스럽게 세계적인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던 월드옥타가 수면위로 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수년전부터 대통령은 국내 경제단체장들을 불러 신년하례회를 열어 경제인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월드옥타는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그러던 터에 박종범 회장이 지난해 10월말 월드옥타 회장에 당선되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월드옥타 최초로 대통령 신년하례회에 참석한 것. 이후 대통령 해외순방에도 동행할 정도로 월드옥타의 위상이 강화됐다. 월드옥타의 국내 경제7단체 진입이 멀지 않았다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월드옥타의 앞길에 꽃길만이 놓여 있지는 않다. 인사권 독립 및 좀비 지회 문제, 신구 세대간 갈등, AI시대 비즈니스 모델, 정부 예산지원의 시스템 등 적지 않은 과제가 놓여 있다.
지난 10월 말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가 열리고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영중 월드옥타 이사장을 만나 미주 한인사회에서 ‘K-취업비자’로 불리는 ‘한국인 전용 美전문직 취업비자법안’(Partner with Korea Act)과 월드옥타의 미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K-취업비자’가 뭔가
-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한인청년들의 취업난은 심각하다. 매년 미국에서 유학을 한 뒤 현지에서 취업하고자 하는 한인청년들이 차고 넘친다. 그럼에도 미국은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돌파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유는 이렇다.
2007년부터 미국과 FTA를 체결하는 과정에서 세계 각국은 자국의 청년들이 미국에서 취업할 수 있는 취업비자(H1-B) 쿼터를 조건으로 달았다. 이로 인해 미국은 칠레(1400장), 싱가포르(5400장), 호주(1만5000장)에 취업비자를 할당했다. 그러나 한국은 급하게 FTA를 추진하면서 이를 챙기지 못했다. 한마디로 한국정부가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이에 월드옥타를 비롯해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미주한인회총연합회 등 미주 한인단체들은 10년 넘게 미 의회를 상대로 H1-B 내 E4비자의 할당을 요구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관련 법안이 미 의회에 상정은 됐으나 결국,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럼에도 미주 한인단체들은 포기하지 않고 차기 정부에서도 E4비자의 관철을 목표로 활발한 로비를 전개하고 있다
▲미주사회에서 취업비자와 관련, 한인 정치인들의 역할이 중요하게 느껴진다.
- 그렇다. 미주 전역에서 한인단체 및 한인들은 지금까지 각종 세미나와 포럼, 후원회 행사를 통해 한인정치인 키우기에 나름 역할을 해 왔다. 특히 미국의 자국우선주의가 강화되면서 한인 단체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도 취업비자(H1-B) 법안이 미 의회 상‧하원에서 발의된 바 있고 이럴 때 늘 한인정치인들이 앞장서 왔다. 이 법안이 제정되려면 최소한 상‧하원 의원 각 80여명 이상이 참여해야 한다고 본다. 이후에도 법사위원회와 대통령의 승인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라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재 미국에는 5만명 이상의 한국 유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에서 탁월한 인재들이 적지 않다. 이들이 미국사회에서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 정부를 상대로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월드옥타의 이번 비엔나 행사를 보면서 어떤 느낌인가.
- 우선 외연확장과 대회 규모가 눈에 띈다. 유럽 최초로 월드옥타 회장이 배출되면서 유럽지역이 꿈틀대고 있다. 유럽을 비롯해 신생 지회만도 6~7개 정도 늘어났다.(월드옥타 사무국에 따르면 윈저, 브리쉘, 두샨베, 다레살람, 카사블랑카, 나이로비, 안타나나리보 등 7개 지회가 새로 생겼다. 마카오 지회를 폐쇄하는 대신 마카오와 홍콩지회를 통합, 새롭게 출범시켰다.). 이번 비엔나 행사는 규모는 물론 내용면에서도 손색이 없었다. 월드옥타 행사 최초로 삼성과 현대‧LG가 참여했다. 박 회장의 능력과 리더십을 빼고 설명할 길이 없다. 월드옥타의 새로운 역사가 세워지는 순간이 아닌가 싶다.
▲월드옥타에서 이사장의 역할은 무엇인가.
- 과거에 월드옥타 이사장은 회장이 지명했다. 그렇다보니 집행부의 정책에 대한 견제나 감시가 불가능했다. 이사회는 집행부가 잘못한 게 있으며 과감하게 지적하고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체크 앤드 밸런스를 해야 한다. 과거의 일은 감사가 하는 일이고, 현재를 비롯해 미래에 대해서는 이사회가 결정한다. 월드옥타 이사장 제도는 이사장을 제외하고 지역별로 8명의 부이사장이 있다. 이들이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상임이사들의 의견을 촘촘하게 수렴, 상임집행위원회에 전달해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역할을 한다.
▲월드옥타는 20년 넘게 차세대 양성에 공을 들여왔다. 그런데 이번 행사에서 차세대의 존재감이 없어 보인다.
- 월드옥타의 역사가 43년 됐다. 과거에는 회원들이 시간과 적지 않은 경비를 지출하면서 봉사정신으로 활동을 해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도 변하고 패러다임도 많이 바뀌었다. 지금의 비즈니스는 온오프라인을 넘어 경계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차세대들은 이익이 없으면 절대 회원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이런 패러다임에 맞춰 젊은 차세대들이 관심을 갖고 스스로 들어올 수 있는 문화와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한다.
▲차세대 사업을 LA지회에서 처음 시작했다고 들었다.
- 차세대들은 1세대나 1.5세대와 달리 현지 적응력도 뛰어나고 현지사회와 문화적 충돌도 거의 없다. 그럼에도 이들의 고민도 적지 않다. 부모 세대가 이들의 깊은 생각을 따라 갈 수 없다. 과거에는 소통의 창구 역할을 주로 교회에서 했는데 여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LA지회 차세대 사업의 최대 목표가 무역인 양성이기는 했지만 여기에 국한하지 않고 ‘차세대들만의 커뮤니티 조성’에 적지 않은 공을 들였다. 차세대들의 정체성 확보와 비즈니스는 기본. 이 과정에서 16커플이 탄생해 결혼으로 이어졌다.
▲차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도 많을 것 같다.
- 무엇보다 ‘열정’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반드시 기회가 오게 마련이다. 어려울수록 피하지 말고 즐기면서 문제해결을 했을 때 비로소 성공을 하게 된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든 세 번의 기회는 온다고 하지 않는가.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위기는 곧 기회이니 겁내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지난 3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덜루스에서 열린 월드옥타 한미경제포럼위원회 출범식에서 (오른쪽부터) 박남권 애틀랜타 지회장, 이영중 월드옥타 이사장, 박형권 부위원장, 황선영 위원장, 이교식 위원, 박종오 전 지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월드옥타]](https://cdn.dongponews.net/news/photo/202412/51399_202618_522.jpg)
▲월드옥타 상임이사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고 들었다. 이유가 뭔가.
- 월드옥타에는 전직 회장을 역임한 명예회장을 포함해 400여명의 상임이사가 있다. 이들의 가장 큰 불만은 권한에 비해 책임져야 하는 일이 너무 많다는 주장이다. 상임이사의 유일한 권한은 선거권이다. 대신 매년 2000달러의 회비를 의무적으로 내야 한다. 명예회장도 예외가 아니다. 이에 협회의 각종 사업과 포상 등 상임이사들의 권한을 늘리는 안건을 내년 4월에 개최될 이사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월드옥타의 지속가능을 위해 수익사업을 해야 한다고 보는데.
- 월드옥타가 정부로부터 보조 받아 운영하고 있는 사업규모가 대략 135억원 가량이다. 이 규모의 금액으로 각종 전시회 및 정부위탁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조직이라는 게 돈이 없으면 사업을 하기 어렵다. 비즈니스는 결국 돈 싸움이다. 월드옥타도 자생력을 위해 수익사업을 해야 한다고 본다. 언제까지 정부한테 손을 벌릴 수는 없다. 그러나 이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그럼에도 월드옥타 이사장으로서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 아이템을 고민하고 있다. 예를 들어 월드옥타 회원들이 호텔업을 하지 않는가. 월드옥타가 이 호텔에서 크고 작은 행사를 하거나 평소에도 개인적으로 비즈니스나 여행을 할 때 회원 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본다. 물류업, 보험업, 무역업, 투자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월드옥타 미주 역사를 간단하게 설명해달라.
- 월드옥타는 1981년 서울에서 발족된 세계교포무역인연합회가 그 모태다. 당시 LA에서 활동하던 장우상 재미한인무역협회장이 회장을 맡으면서 월드옥타의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조병태‧정진철‧서진형‧고석화‧하용화 등 LA를 비롯, 미주지역에서만 6명의 회장을 배출했다. 현재 월드옥타는 80여개 국가 150여개 지회에 정회원 7000여명, 차세대 회원 2만5000명을 보유한 한민족 최대의 경제단체로 성장했다. 미주지역 명예회장들의 헌신과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의 월드옥타는 상상할 수 없다. 이번 대회(28차 한인경제인대회 및 비엔나 엑스포)에도 LA에서만 92명이 참석했다. 특히 월드옥타의 르네상스 시대를 연 것은 조병태 회장이라고 봐야 한다. 1997년 10월 뉴욕에서 ‘제1회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열었다. 당시 27개국 35개 지회에서 500명이 넘는 회원이 참석했는데 이때 처음 조선족 경제인들까지 동참했다.
▲월드옥타 150여개 지회 가운데 1인 지회 등 좀비 지회가 적지 않다고 들었다. 대책은 없는가.
- 월드옥타 지회장은 자동으로 상임이사가 된다. 사실 1인 지회의 경우 월드옥타의 정책목표를 수행하기가 쉽지 않다. 이렇다보니 지회장이 자주 바뀌면서 회비는커녕 회의 참석도 하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사회에서도 이런 지회에 연락을 해서 회비는 물론 이사회 참석을 종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정리만이 능사가 아니다. 대기업들도 시장조사를 위한 사무소를 낼 때 1~2명으로 출발하지 않는가. 중요한 것은 이런 지회에도 수익이 날 수 있는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좀비 지회에 대한 권한, 역할 등 여러 가지 좋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사장님 개인비즈니스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달라.
- 70년대 말 집안 친인척의 초청으로 미국에 들어가 대한항공 화물과에서 물류를 배웠다. 1986년 KCC트랜스포트시스템즈를 창업, 통관과 배송 등 물류업을 하며 연간 7000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재 US메트로뱅크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10년 전 투자를 할 당시 자산규모가 1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10년 만에 현재 15억 달러로 성장했다. 매년 1.5배의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초고속 성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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