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단 동경본부, 하코네에서 ‘2024 동포사회 리더포럼’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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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2회 작성일 24-12-02 09:58본문
‘북한의 통일포기와 조총련’ 주제강연 후 장기자랑도

(하코네=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기차가 하코네유모토 역에 도착하자, 산속의 온천 도시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 역은 오다큐선 철도의 종착역으로, 도쿄 신주쿠에서는 로망스카라는 기차로 연결되고 있다.
기자는 마침 요코하마에서 출발하는 바람에, 가나가와현의 오다와라역에서 하코네등산선 열차를 갈아타고 이곳에 도착했다.
재일민단 동경본부는 11월 24일과 25일, ‘2024 동포사회 리더포럼’이라고 이름 붙인 동경본부 조직간부 연수회를 이곳 하코네에서 개최했다.
하코노유모토역에서 불과 3, 4분 거리에 있는 유모토후지야호텔에서 24일 오후 2시부터 강연회를 갖고, 1박 하면서 간담회와 장기자랑도 열어 친목도 다진 행사였다.

행사 개회식은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은 후 시작됐다. 주최 측인 동경민단 이수원 단장이 나와 “내년에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는다”면서, “많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민단은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환영사에서 소개했다.
그는 “최근 북한이 통일을 포기하고 한국을 제1의 적국이라고 밝혔으며, 우크라이나전쟁에 파병도 했다”면서, “최근 북한의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조총련의 상황을 알아보는 강연을 이번 연수회에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이중 재일민단 중앙단장이 나와 축사를 했다. 그는 “지난해 민단 임시대회를 연 뒤로 1년을 맞았다”면서, “동경본부 이수원 단장께서 그간 큰일을 해 주셔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쟁에 젊은이들을 보낸 것을 보면서 슬프면서도 분노했다”면서, “민단은 재일동포들의 생활을 지키는 조직으로, 자연재해 때 비상연락을 위해 명부를 확대하는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강연이 시작됐다. 박두진 코리아국제연구소장이 ‘북한의 통일포기, 2국가론과 조총련의 현 상황’을 주제로 약 두 시간에 걸쳐 강연과 질의 문답을 했다. 이날 강연의 부제는 ‘붕괴의 방아쇠를 당긴 김정은’이었다.
강사인 박두진 소장은 1941년 오사카 출생으로 조선대학교 정경학부를 졸업한 후 교원으로도 지냈으며, 소프트뱅크에서도 근무했다. 2006년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면서 ‘조총련’ ‘흔들리는 북한’ 등 많은 저서를 내고, 최근에는 ‘이상철 TV’에 한반도문제 논객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 박 소장은 “김정은이 북한헌법 개정에서 조국통일을 삭제하고, 미국이 아닌 한국을 제1의 적으로 규정하면서 조총련이 혼란 상태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특히 북한이 지난 3월 조총련에 13개 조의 지령을 내리면서, ‘통일’이나 ‘민족끼리’ ‘삼천리 금수강산’ 등의 용어를 일절 사용하지 못하게 했으며, 한국 내 통일단체나 조총련 지원단체와의 교류도 일체 중단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조총련에 내린 지령 전문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각급 기관 단체들에서 ‘동족, 동질관계로서의 북남조선’ ‘우리 민족끼리’ ‘평화통일’ 등으로 비치는 활동 일절 금지 ▲사무소, 학교들의 인쇄물에서 남한을 동족으로 오도하는 낱말이나 구호, 그림 등은 전부 교체 ▲문예 작품이나 노래 가사에 있는 삼천리 금수강산, 백두에서 한라까지 등 동족으로 오도하는 가사 일절 금지 ▲지난 시기 출판된 조선지도 사용금지 등이 13개 항목에 들어있다.

박 소장은 “이 같은 북한의 지령으로 조총련이 이념적인 혼란을 겪고 있다”면서, 은퇴한 조총련 간부들 사이에 “김정은의 머리가 이상하게 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소장은 “일본 내의 조선학교도 직격탄을 맞았다”면서, “한때 500개가 넘었던 조선학교가 지금 60개 학교 정도로 줄어들고 학생 수도 5천 명 이하로 떨어졌다”고 소개했다.
‘한국도 핵무장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 등의 다양한 질의 문답에 이어 6시부터는 자리를 옮겨 만찬을 겸한 ‘간담회’가 진행됐다. 후지야호텔 2층 레인보우관에서 열린 간담회는 식사와 함께 노래자랑으로 이어졌다.

노래자랑에는 동경민단 23개 지부별로 신청해 단체로 올라가서 노래를 불렀다. 동경민단 아다치지부에서는 가수 박상철의 ‘무조건’을 열창해 큰 박수를 받았고, 오타지부에서는 90세 된 할머니가 나와 삶의 애환이 담긴 노래를 구슬프게 불러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기도 했다.
2시간여에 걸친 간담회를 마친 후, 참석자들은 삼삼오오 온천장에 들어가 노천온천을 늘기든지, 호텔 내 스시집 등에서 뒤풀이를 가지기도 했다.
이튿날인 25일에는 조찬과 함께 온천욕 등을 즐기고, 호텔을 체크아웃해 동경으로 돌아가는 여정이었다.
이 행사를 마치면서 이수원 단장은 “이번에 동경본부와 산하단체, 23개 지부에서 180명이 참여해 의미 있는 강연과 함께 교류와 친목을 다졌다”면서, “올해는 조총련과 조선학교 문제를 다룬 것이 의미 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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