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명문 여자축구팀들을 운영하는 한인 여성 사업가 미셸 강(65) 회장이 미국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3000만달러를 기부했다.
19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축구협회는 “미셸 강 회장이 협회의 여성 및 유소녀 프로그램을 위해 향후 5년 간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축구협회의 여성 및 유소녀 프로그램에 대한 역대 가장 큰 규모의 기부이자 여성의 미국축구협회 기부금 중 최고액”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축구협회는 강 회장의 기부금으로 유소녀 선수들의 경쟁 기회를 확대하고 재능 있는 선수를 발굴 및 육성하는 한편, 여성 선수·코치·심판의 전문성 개발을 촉진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강 회장은 “여성 스포츠는 오랫동안 과소평가 되고 간과돼 왔다”며 “저는 여성 선수들이 잠재력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지원과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전문적인 지원을 제공해 경기장 안팎에서 여성 축구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11·13대 국회의원으로 여성 권익 신장에 이바지한 이윤자 전 의원의 딸로, 서강대에 재학하다 1981년 유학을 갔다.
미셸 강(Y. Michele Kang)은 미국의 헬스케어 IT 기업인 코그노산트(Cognosante LLC)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로, 2022년 2월 미국 여자 프로축구 리그(NWSL)의 워싱턴 스피릿(Washington Spirit) 구단을 인수하여 구단주가 되었다.
강 대표는 2020년부터 워싱턴 스피릿의 공동 소유주로 활동하다가, 2022년 2월 약 3,500만 달러를 투자하여 구단의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이후 2023년 5월, 강 대표는 지난해 설립한 멀티구단 조직 ‘키니스타 스포츠’를 통해프랑스 여자 축구 명문팀인 올랭피크 리옹 페미닌(Olympique Lyonnais Féminin)을 인수하여 글로벌 여자 축구 구단주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2022년 2월 미국여자축구리그(NWSL) 워싱턴 스피릿 인수를 시작으로 최근엔 여자축구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프랑스 명문 클럽 올랭피크 리옹 페미닌외에도 잉글랜드 여자 챔피언십(2부) 런던 시티 라이어니스를 소유하고 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