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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언론인들, 서울서 ‘美 대선결과’ 등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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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4-11-1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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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언론인들, 서울서 ‘美 대선결과’ 등 분석


“트럼프 2기, 혼자 판뒤집기 쉽지 않다”
재동협, 국제심포지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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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7일 서울 건설회관에서 열린 재외동포신문방송편집인협회(재동협) 국제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동협] 11월7일 서울 건설회관에서 열린 재외동포신문방송편집인협회(재동협) 국제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동협] 

재외동포언론인들이 서울에 모여 최근 미국대선을 분석하고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방향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와 전세계적인 K컬쳐 현상 등을 논의해 관심을 모은다.

재외동포신문방송편집인협회(재동협)는 지난 11월7일 서울 건설회관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미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남아공 등 세계 각지에서 70여명의 전현직 언론인이 참석했다.

우선 첫 세션에서 정의길 한겨레신문 선임기자의 사회로 안동일 하이뉴욕코리아 대표가 ‘美대선 한국에 어떤 영향을 줄까’ 주제의 발표를 했다.

안 대표는 “미국 대선은 전통적으로 외교·안보 이슈보다는 정치·경제 등 국내 이슈가 판도를 결정하는 핵심요인이었다”면서 “트럼프 압승은 사회정의 운동인 ‘폴리티컬 코렉트니스(Political Correctness)’와 집단적인 분노와 각성인 ‘워우크(Woke)에 피로감을 느낀 결과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2기는 1기보다 더 무모하고 강력한 추진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일부에서 우려하지만 외교 실무진은 여전히 동맹을 중시하고 있고 대통령 한사람이 모든 것을 뒤집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안 대표는 “대북정책의 경우 북한이 미·중·러 갈등 속에 원하는 걸 최대로 해도 된다는 판단하에 핵미사일 역량 강화에 모든 힘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대화에 응할 인센티브는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면서 “결국 한국은 이 시점에서 동맹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강화해야 한다. 가급적 다양한 소다자 협의체에 참여해 안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함으로써 트럼프 리스크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지정토론에서 민지영 뉴스로 편집국장은 “2016년 선거에서 트럼프 승리 요인 중 하나로 ‘샤이 트럼프’가 거론되었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샤이 트럼프’가 줄어든 대신, 최악의 고물가속에 미국의 소비자 경제가 신음하고 가자지구 학살 사태로 바이든정부에 분노한 민주당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역선택하는 ‘샤이 블루 혹은 앵그리 블루’ 현상이 의외로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두번째 발제는 김영호 언론광장 공동대표의 사회로 로창현 뉴스로 고문이 ‘우리에게 일본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하고, 남영진 전 KBS 이사장과 이민호 일본 통일일보 서울지사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로창현 고문은 올해 건국절과 뉴라이트 논란으로 친일문제가 대두된 것과 관련,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관계를 돌아보고 이승만 전 대통령이 친일단체 일진회를 앞세우고, 안중근 의사의 이등박문 사살을 자서전에서 비판한 행적 등을 소개했다.

로 고문은 “이승만 전 대통령도 잘 한 일이 있다. 바로 일본에게 우리땅 대마도를 반환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그는 1948년 8월 18일 정부 수립 사흘만에 대마도 반환을 요구했고 같은 해 9월 9일과 1949년 1월 9일에도 ‘대마도는 원래 우리 땅으로 1870년 일본이 불법 점령한 것이다. 일본은 포츠담선언에서 불법 점령한 영토를 반환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무조건 돌려줘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그의 대마도 반환 요구 성명은 무려 60여차례나 이어졌다. 그를 건국대통령으로 추앙하고 건국절을 주장하는 뉴라이트가 진정으로 유지를 받들겠다면 일본에게 대마도 영유권부터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원일 러시아 민족우호대 교수는 ‘현 시기 한·러 관계 고찰과 전망’을 주제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양국의 긴장과 북·러 간 포괄적 동반자관계 협정을 맺은 이후 한국이 대 러시아 경제제재를 확대하는 등 악화일로인 양국 관계를 진단했다.

김 교수는 “지금 한국은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미국과 러시아의 한반도전략에 맞물려 점점 수렁에 빠지고 있다. 이를 탈출하기 위해선 한국이 자체 외교역량을 기르고 지나친 편향외교를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섯 번째 발제자인 정선미 인홀썸 교육회사 대표는 세계를 휩쓰는 K컬처 신드롬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K컬처 현재의 영광이 지속되려면 과거에 머무르는 의식을 업데이트 해야 한다”고 제기했다. 정 대표는 “한류의 열풍 뒤에는 K팝그룹에 관한 악성 루머, 가짜 뉴스도 많아지고 있다”며 최근 ‘아파트’로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로제를 놓고 일본과 중국에서 ‘노래를 표절했다’, ‘아파트게임이 우리거를 모방했다’는 사실무근의 뉴스를 전파하는 문제를 우려했다.

정 대표는 “K콘텐츠의 어마어마한 파급력으로 콘텐츠수출이 134억달러에 이르렀고 화장품, 식품의 수출량도 같이 증가하고 있지만 개선해야 할 점도 많다. 예를 들어 시장 상품과 식당 음식 등은 글로벌 기준에 따라 명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숙박시설 역시 글로벌 스탠다드로 청결기준을 마련하고 안정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서비스 종사자들의 의식 또한 업데이트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남중 하이유에스코리아 발행인은 “한류 열풍은 한 시대에 끝나지 않고 한 세기를 가야 한다. 10년전 유럽여행 갔을때 떼제베를 탔는데 언제든지 예약이 가능했다. 그런데 KTX와 고속버스는 예약이 안된다. 일단 외국 카드를 안받는다. 굉장히 낙후(落後) 돼 있다. 우버택시도 위성시스템이 부족한지 잘 연결이 안된다. 한국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많은데 얼마나 불편할까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개회식에선 이천구 재동협 상임이사의 사회로 박기병 이사장의 개회사, 이상덕 재외동포청장, 김관영 전라북도특별자치도 도지사, 이구홍 해외교포문제연구소 이사장 등 각계 인사의 축사가 이어졌다.

박기병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동포언론인과 함께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지 벌써 10여 성상을 넘기고 있다. 바야흐로 세계는 모든 형상에 혼을 불어넣고 활기있게 변모시키는 우리의 독특한 문화와 사상을 비로소 느끼기 시작했다. 우리 동포 언론인들은 이러한 우리 문화와 사상의 저력을 더욱 전착하여 시대적 과제를 헤쳐나가는데 밑거름으로 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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