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고] 2024 세계한인회장대회, ‘나의 조국, My Korea’ 매우 인상적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4-11-12 09:36본문
참여자 간 소통을 위한 프로그램도 아쉬워
매년 열리는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올해로 세 번째 참가했다. 올해 대회는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렸다. 개막식은 10월 1일이었고, 폐막식은 3일 저녁 만찬과 함께 진행됐다. 10월 4일은 세계한인의날 기념식이었다.
올해 대회는 많은 생각을 안겨주었다. 처음 이 대회에 참석했을 때는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었다. 어르신들이 많이 참여한다는 인상과 함께 행사장과 호텔 간의 거리로 불편함을 느꼈다. 지난해 두 번째 참여한 대회는 재외동포청이 막 출범한 시기여서 그런지 다소 혼란스럽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당시는 이 연례행사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2024년 대회는 이전 두 번의 대회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행사 준비와 안내가 체계적이었고, 프로그램에 대한 사전 고지와 발표자들에 대한 리허설 등도 잘 이루어졌다. 진행 요원들의 친절한 태도도 기분을 즐겁게 했다.
특히 올해 새롭게 신설된 ‘나의 조국, My Korea’ 프로그램과 ‘재외동포단체 지원사업 설명회’ 시간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참석자 대부분도 이 두 가지 프로그램을 만족스럽게 평가했다. 세 번째 참석하다 보니 낯이 익은 얼굴들도 많았다. 이전 대회에서 인사를 나눈 분들을 많이 만났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해외 각지에서 온 한인회장들끼리 서로 명함을 교환했음에도 불구하고 명함교환의 의미를 넘어서는 소통과 교류의 기회가 부족했다. 이 귀중한 시간에 더욱 많은 네트워킹의 기회가 있었다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한 매년 진행하는 지역 현안 회의에도 아쉬움이 있었다. 서로 지역의 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좋지만, 논의 결과를 실질적으로 진행할 만큼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었다. 10개 대륙별로 진행한 지역회의 결과를 전체 시간에 발표하는 동안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집중했는지도 궁금할 따름이다.
지원사업 우수사례 발표에서는 수상자 선정 방식이 아쉬웠다. 선정은 인기투표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방식은 공정성을 떨어뜨릴 수 있었다. 발표자와 친분이 있거나 같은 지역의 회장들에게 표가 몰리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는 발표한 사람의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같은 지역이니까 여기 회장님께 투표하라고 권유당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있었다.
모든 한인회의 처한 환경은 다르다. 집행할 수 있는 예산도 다르다. 그 때문에, 애초에 형평성이 서로 다른 게임이다. 그런 상황에서 어느 단체가 우수하다고 평가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한인 수가 적고 예산이 적지만 그 와중에도 열심히 운영한 한인회는 늘 뒷자리에 서야 할까? 차라리 공정하게 평가할 심사원들에게 채점을 매기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올해 대회는 잘 정돈된 진행 덕분에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앞으로는 형식적이고 반복적인 행사보다는 소통의 시간을 더 주었으면 한다. 지역별로 자리를 배치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대륙의 참석자들이 한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배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신임회장들이나 비교적 젊은 그룹의 차세대 회장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으면 한다. 세계 각지의 한인회장들도 이 행사에 참여할 때, 최소한 한인회 사업 지원 신청 방법과 대사관 및 재외동포청의 역할을 알고 오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계한인회장대회와 다른 행사 간의 간격이 너무 짧은 점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참석자들이 한번 온 김에 여러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생각일 수 있지만, 체류 기간이 길어서 부담된다. 현지에서 해야 할 일들도 있기 때문이다. 행사마다 참여하는 사람들의 구성과 입장도 다르다는 점을 이해해줬으면 한다.
이 기고는 행사 주최 측의 문제를 지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차세대 한인회장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함이다. 시간과 비용을 들여 한국에 온 만큼 한인회장대회를 통해 무엇이라도 얻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낀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