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정책의 키맨들... 재외동포는 “또 하나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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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4-10-14 09:20본문
재외동포정책의 키맨들... 재외동포는 “또 하나의 가족”
재외동포청 개청 1년, 기대보다 실망 ‘아우성’
모국과 동포사회는 ‘줄탁동시’ 관계 유지해야
재외동포청 예산 1천억은 ‘언 발에 오줌 누기’
- 박철의 기자
- 입력 2024.10.12 17:25
- 수정 2024.10.1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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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세계한인회장 대회 및 제18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행사가 폐회됐다. 지난 10월 1일부터 4일까지 3박4일 동안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지난해 재외동포청이 개청되자 적지 않은 기대를 했지만 기대보다 실망이 크다”며 이구동성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가장 큰 불만이 바로 재외동포청 예산이다. 1067억원에 불과한 동포청 예산으로 700만 재외동포들의 권익향상과 커뮤니티 조성을 위한 정책을 편다는 것 자체가 ‘언발에 오줌누기’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이번 행사를 주최한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은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만큼,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면 좋은 결과를 나올 것”이라고 위로한 뒤 “재외동포들이 나서서 재외동포청을 키워달라는 목소리를 높여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 기간 내내 여야 재외국민위원장들이 찾아 재외동포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데 주력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재외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 입법을 추진할 테니, 동포사회도 이에 힘을 실어주는 ‘줄탁동시(啐啄同時)’의 자세를 강조했다. 즉 병아리와 어미닭이 알의 안과 밖에서 부리를 모아 동시에 껍질을 깨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본지는 이번 행사장을 찾은 주요 인사 가운데 김석기 국민의힘 재외국민위원장, 이기헌 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수석부의장,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의 발언내용을 요약해 싣는다.
◉ 이상덕 재외동포청장
“재외동포는 모국과 동반성장의 관계”
이상덕 청장은 인도네시아 대사로 부임한지 1년여 만인 지난 7월말 갑자기 재외동포청장으로 임명받아 부임했다. 이 청장이 부임하자마자 기자는 지난 8월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한인사회 단체장들을 만나볼 기회를 가졌다. 1년 남짓 인도네시아 대사로 지내면서 그가 남긴 인상은 바로 “재외공관, 민간단체, 한인회 등이 힘을 합쳐야 현지화에 성공한다”며 ‘원팀’을 강조한 것이다.
현재 세계 각국은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블록경제가 심화되면서 해당 국가는 외국인에게 불합리한 까다로운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흩어지면 생존하기 힘들다”며 이런 각국의 텃새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었다. 그는 실제로 인도네시아 대사로 근무할 당시 한국의 대기업 50여 개사를 설득해 인니상공회의소(인니 코참) 회원사로 동참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 주는 등 ‘원팀’을 구성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이강현 인니 코참 회장)
재외동포청장 부임 2개월 만에 이번 한인회장대회를 개최하면서 그는 각국 한인회장들에게 적지 않은 저항을 받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청장은 이번 행사의 개회사를 통해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만큼, 3년 정도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며 다독였다. 이번 행사기간 내내 그는 재외동포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하는 듯 보였다. 지난 7월말 취임사를 통해서 그는 “동포사회는 더 이상 모국의 종속변수가 아니라 경제적으로 모국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동반관계”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재외동포는 ‘대한민국의 자산’이 될 만큼 세계 각지에서 한류를 주도하고 민간외교관으로서 국격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소 지론을 역설했다.
◉ 김석기 국민의힘 재외국민위원장
재외국민정책 키맨...“재외동포들의 성공 돕겠다”
경찰청장과 오사카 총영사를 거친 3선 국회의원인 김석기 국민의힘 재외국민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재외동포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인사로 현재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초선 때인 2017년부터 지금까지 재외동포정책에 대한 다양한 입법을 발의하는 등 재외동포사회 발전에 적지않은 공을 세웠다. 재외동포 행사라면 만사 제치고 참가하는 열성파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에서도 국정감사 기간에도 불구하고 4일 내내 참석하는 등 열정을 보였다. 지난 10월1일 열린 세계한인회장대회 개막식에서 그는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건너간 선조들은 조국 독립을 위한 독립자금을 모아주고 나라가 어려운 시절, 이역만리 독일로 건너간 우리의 간호사와 광부들은 달러를 모국에 보내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며 재외동포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대사관과 총영사관 등 10개 공관은 재일동포들이 땅을 사서 건물을 지어 정부에 기증을 했다”며 “재일동포들이 어렵게 살면서도 ‘건물 옥상 위에 태극기가 날리는 것을 보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이런 결정을 했다”고 재일동포들의 모국사랑을 설명했다.
그는 이날 재외동포청 개청의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역대 대통령 후보들이 공약으로 ‘재외동포청 개청’을 약속했지만 실천시키지 못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재외동포청 개청을 위한 임무를 주셔서 재외동포청 개청에 따른 정부조직법 개정과 재외동포기본법 등을 대표 발의해 지난해 어렵사리 재외동포청을 개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세계 곳곳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재외동포들에게 정부와 국회도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며 “700만 재외동포들이 모두가 더 행복해지고 더 성공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힘을 다해 돕겠다”고 약속했다.
◉ 이기헌 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수석부의장
“차세대 육성해 현지사회 지도자로 키워야”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수석 부의장은 민주당 당직자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재외동포 담당 비서관을 지냈다. 15년 전 당직자 시절부터 재외동포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전 세계에 진출해 있는 수많은 동포들을 만나 그들의 문제점을 소상하게 파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총선(고양시)에 출마해 당선된 그는 이날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해 “재외동포는 우리와 한 핏줄이다”며 “국가 안보에 여야가 따로 없듯이 동포사회 발전을 위하는 길에 여야가 따로 없고 위아래도 없다”고 강조했다. 재외동포 사회의 발전을 위해 초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이 이제 선진국이 됐고, 재외동포들 750만명(실제로 710만명)이 각 국가에서 대접받는 그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했다”며 “오늘 이 자리에는 장년과 노년층에 진입하는 동포사회의 지도자들이 와 계시는데, 앞으로 20년 후에 어느 지도자가 이 자리를 채울까 걱정된다”고 차세대 육성을 강조했다. 재외동포 사회 역시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급속하게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그의 우려 섞인 목소리다.
그는 이어 “우리 2세, 3세들이 이제 동포사회 지도자로 커서 정치적으로 진출하고 경제계도 진출해서 해당 국가의 명실상부한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저희도 지원하고 동포사회가 키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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