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대학생의 전통성년례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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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4-09-04 10:32본문
- 웹출고시간2024.09.02 15:13:23
- 최종수정2024.09.02 15:13:23
이찬재
충주향교 전교·시조시인
지난해는 아름다운 한옥형태로 지은 경북도청에서 하였고, 두 번째인 이번행사의 주관은 (사)우리 예(禮)문화원이 전통성년례를 진행하였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21명의 여학생들이 4명씩 조를 이루어 다섯 명의 빈을 모시고 비녀를 꽂아주고 족두리를 씌워주는 계례를 시자(侍者)들의 도움으로 품격 있게 치렀다. 이어서 당호(堂號)인 자(字)를 지어주며 축하 말을 하고 술 마시는 예법인 초례(醮禮)로 마무리 하며 큰절로 예를 갖추었다. 이어서 15명의 남학생들이 시가례(始加禮)인 평상복을 입고 망건과 갓을 놓은 소반(小盤)앞에 앉아 인사를 하고, 병풍 뒤에서 도포(道袍)로 환복을 하고 나와 빈에게 큰절로 인사를 하고 재가례(再加禮)인 망건과 그 위에 갓을 씌우는 관례를 하고 빈의 축하말씀을 듣고 자(字)를 지어주며 그 의미를 풀어주어 책임과 의무를 느끼도록 하였다. 역시 초례로 술을 잔에 받아 세 번 나눠 비우고 오른쪽으로 몸을 틀어 술맛을 보는 과정을 찬자(贊者)가 도와주었다. 모국의 전통문화를 처음 접하면서 민족의 혼을 느끼는 듯 상기된 표정이었다. 한자로 술 주(酒)자를 파자(破字)하면 물수(水)+닭유(酉)이다. 술은 닭이 물을 먹듯이 조금씩 자주 마셔야 하며 유시(酉時)인 오후 5~7시에 마시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앞에 앉은 관자에게 설명을 해주니 고개를 끄덕였다.
예는 형식도 매우 중요하지만 예를 통해서 마음속에 다짐을 하고 언행의 변화를 통해 성장하는 더 높은 가치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낮선 외국 땅에서 살고 있는 동포대학생들에게 조상의 예법을 익히며 한민족의 자긍심을 마음속에 품게 하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이겠는가. 이번 전통성년례를 치르기 위한 전통복장과 갓, 비녀, 족두리, 소반, 술잔, 방석, 성학십도병풍 등 소품과 지원인력 등 전통문화를 지키는 경북답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 충북도에 연고가 있는 재외동포대학생들이 이런 사실을 안다면 얼마나 부러워할 것인가. 우리조상은 사람의 일생동안 치루는 예를 네 가지로 나누어 관혼상제(冠婚喪祭)를 치렀다. 관례와 혼례는 살아있을 때 치르고 상례와 제례는 돌아가신 다음에 치르는데 인생의 첫 번째 맞이하는 관례는 매우중요 함에도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 보호자의 품에서 벗어나 독립하는 성년례는 그 의미가 매우 중요하다. 성년례를 치르지 않아 어른다운 사람이 드물다고 혹평을 하는 사람들의 의미를 새겨보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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