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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서 한식을 소개하는 입양 동포 제니 발덴(Jennie Walldé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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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4-08-0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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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서 한식을 소개하는 입양 동포 제니 발덴(Jennie Walldén)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08.06

스웨덴에서 한식을 소개하는 입양 동포 제니 발덴(Jennie Walldén)


스웨덴인 한국 입양 동포 제니 발덴(Jennie Walldén)은 2013년 스웨덴 요리 경연 TV 프로그램 <마스터셰프(MasterChef)>에서 우승한 요리사다. 그는 현재 스웨덴  남부 지역 말뫼(Malmö)에서 스웨덴-한국 퓨전 레스토랑 '나무(Namu)'와 칵테일 바 '가지(Gaji)'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수의 스웨덴 TV 프로그램에서 셰프 및 SNS 푸드 크리에이터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주로 한식을 포함한 아시안 음식을 요리한다. 그는 5권의 요리책을 출간하기도 했는데 곧 그의 여섯 번째 요리책 『맛』이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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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레스토랑 '나무'가 선보인 떡볶이, (우)소스 브랜드 'UMA'의 제품 - 출처: 인스타그램 계정(@namurestaurant, @jenniewallden) >


레스토랑 나무에 대해 제니 발덴은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맛의 뿌리는 한국에서 온다는 뜻인데, 저처럼 나무와 재료가 여기 스웨덴에서 발견되고 자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해당 레스토랑의 메뉴에서 가장 익숙하게 보이는 메뉴는 '떡볶이 부라타'였다. 해당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메뉴의 대부분은 서양식과 아시안 음식을 섞은 퓨전 요리라 한눈에 보기에도 새롭고 이국적이었다. 그는 해당 레스토랑의 메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대부분의 제 음식에는 한국적인 요소가 포함돼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른 아시아 음식의 요소도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물론 제가 10대 때 이탈리아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탈리아 스타일도요."


대표적인 한국 메뉴로는 앞에서 소개한 '떡볶이 부라타'를 포함해 '육회', '해물전', '동치미국수', '김치다시마', '불고기 쌈', '한국식 바비큐' 등이 있었다. 반찬은 "간식은 아니지만 식사에 풍미를 더해주는 작은 양의 음식"으로 소개됐다. 반찬으로는 김치, 콩나물, 장아찌, 오이나물 등의 메뉴가 판매된다. 'Haemul-Jeon(해물전)', 'Dongchimi-Guksu(동치미 국수)', 'Banchan'(반찬), 'Oi namul'(오이 나물), 'Jangajji(장아찌)' 등 대부분 한식 메뉴를 한국어 발음 그대로 영어로 옮겨와 소개한 것이 눈에 띄었다. 그의 소스 브랜드 'UMA'는 여러 스웨덴 식료품 브랜드(ICA, Willys, Hemköp, Citycross, Tempo)에서 판매되고 있다. '고추장 마요', '불고기 소스', '참깨 마요', '돈까스 소스' 4종류가 판매되고 있으며 '고추장 마요'와 '불고기 소스' 제품 포장에 적힌 한글이 눈에 띄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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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니 발덴(Jennie Walldén) - 출처: 'SverigesRadio' >


제니 발덴은 지난 7월 5일 스웨덴 공영 라디오 채널 《Sveriges Radio》의 프로그램 <P1>에 여름 출연자로 등장했다. <P1>은 스웨덴 사회, 문화, 과학 등 여러 분야의 인사들을 초대해 뉴스, 시사, 리뷰 및 심층 정보부터 다양한 삶의 경험담, 라이프스타일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정치인, 예술가, 인플루언서, 해외 특파원, 학자, 운동선수, 셰프, 지휘자, 금융인, 학생, 인권 운동가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제니 발덴은 그가 한국에서 스웨덴으로 입양됐을 때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는 광주에서 태어났다. 그의 친모는 뛰어난 성적과 장학금을 통해 서울의 명문 학교에 진학했다고 한다.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었던 그의 친부와 그의 가족은 제니의 친모와 제니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미혼모에 대한 사회의 터부와 낙태가 불법이었던 당시 한국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의 친모는 도서관 사서로 일했는데 직장에서 미혼모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해고될 게 뻔했기에 할머니가 낮 시간 동안 그녀를 돌봐주었다고 한다. 미혼모의 자식으로 호적에 올라가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던 당시, 그의 친모는 친척들이 그녀를 입양하기를 바랐지만 결국 가족들은 그를 입양 보내기로 결정한다. 그 후 제니는 위탁모에게 맡겨지고 스웨덴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게 된다. 그는 당시에 친모가 입양을 통해 학교에 갈 수 있고 커서 원하는 모든 것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최선의 삶을 위한 선택이라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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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스웨덴 집으로 가는 도중의 제니, (우)세례식날 제니의 모습 - 출처: 제니 발덴 인스타그램 계정(@jenniewallden) >


제니는 드디어 코펜하겐 카스트루프 공항에서 새 가족인 스웨덴 가족을 만나게 된다. 그는 스웨덴에 있는 새 보금자리로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새언니와 노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시아인은 다 똑같아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렇다면 제가 처음 스웨덴에 왔을 때 스웨덴 사람들은 모두 똑같아 보였다고 말할 수 있죠! 모두 밝은 머리카락과 눈, 큰 코를 가졌다고요!"라며 스웨덴에서 즐거웠던 유년 시절의 기억을 공유했다. 그러면서도 새 가족이 자신을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느껴 다쳤을 때조차 울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의 스웨덴 어머니는 영어로 된 한국 요리책을 제니에게 선물했고, 스웨덴어로 요리법을 번역해 직접 한국 음식을 요리해 주셨다. 80년대 당시 한국 식재료는 구하기 힘들었지만 어머니는 비슷한 재료를 구하며 최선을 다해 그에게 한국 음식을 만들어 주었다. 제니는 '불고기'를 소개하며 "당시 가장 좋아했던 요리"라고 전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는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여동생과 함께 저녁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고, 중학교 때 음식을 만들어 먹는 파티에서는 친구들에게 용기를 내어 선보인 불고기가 큰 인기를 얻었다고 했다. 90년대 10대 또래 소녀들 사이에서 한국 음식을 선보이고 그 인기를 확인한 기억은 그에게 강렬하게 남아있다. 제니 발덴은 "시각과 청각의 기억보다 후각과 미각의 기억이 더 강하다고 합니다. 한국의 음식과 맛에서 한국과 저와의 연결고리, 제 역사, 그리고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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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어머니와의 사진, (우)아버지와의 사진 - 출처: 제니 발덴 인스타그램 계정(@jenniewallden) >


이어 BTS의 <Life Goes On>이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며 제니의 대학시절이 소개됐다. 그가 스웨덴 룬드(Lund)에서 공부하던 시절, 한 학기 동안 뉴욕에서 석사 논문을 썼다. 당시 코리아타운에서 정통 한식당을 방문해 잡채, 김치찌개, 비빔밥 등 어린 시절에 먹던 음식을 먹고 한국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것은 그에게 기쁘기도, 슬프기도 한 기억이었다. 입양기관에 이메일을 보내 가족을 다시 찾기로 결심한 그는 고국을 방문해 가족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할머니 집의 감나무에 대해 이야기하며 한국에서는 홍시를 어떻게 먹는지 소개했고,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젓가락질에 대해 이야기했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할머니의 김치, 고소한 참기름을 바른 김, 쌈장에 찍은 오이를 먹던 기억은 그녀의 기억 속에 각인돼 있었다. 한식에 대한 향수와 열정은 그가 스웨덴 마스터 셰프 대회에 참여하게 했고, 스웨덴에 한식을 알리겠다고 말했던 그는 실제로 한식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셰프로 일하며 그 일을 지속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전하며 방송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제 스웨덴 사람들은 한국 음식이 얼마나 좋은지 정말 깨달았습니다. 실제로 2024년 스웨덴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요리가 이탈리아 요리, 스웨덴 요리 다음으로 한국 요리일 만큼요. 이는 저를 무척 행복하게 만듭니다. 이제 김치도 제품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할머니 김치보다 좋은 김치는 없어요. 저는 할머니를 기억하면서 저만의 것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스웨덴 전국의 많은 분들이 제 레시피를 활용해 주셔서 기쁘네요. 할머니가 자랑스러워하실 거예요."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Sveriges Radio》 (2024. 7. 4). Jennie Walldén, https://sverigesradio.se/artikel/sommarprogram-i-text-5-7

- 제니 발덴 인스타그램 계정(@jenniewallden), https://www.instagram.com/jenniewallden/

- 레스토랑 나무(Namu) 인스타그램 계정(@namurestaurant), https://www.instagram.com/namurestau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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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오수빈[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웨덴/스톡홀름 통신원]

약력 : 현) 프리랜서 연구원, 통번역사 전) 재스웨덴한국학교 교사, 스톡홀름대학교 국제비교교육학 석사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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