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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주일한국대사관은 재일민단 사태에 책임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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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5회 작성일 23-11-2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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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단 분란에 수수방관(?)...재일동포 사회 지키는 것이 책무
주일대사관 홈페이지 캡쳐주일대사관 홈페이지 캡쳐

재일민단이 임시중앙대회 개최를 둘러싸고 극도의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민단중앙 정상화를 명분으로 임시중앙대회 개최를 요구하는 측은 중앙위원과 대의원 324명의 서명을 받아 임시중앙대회 개최를 민단중앙에 요청했다.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민단 규약에는 재적 과반수 이상이 임시중앙대회 개최를 요청할 경우 요청서가 제출된 지 30일내에 임시중앙대회를 개최해야 한다. 하지만 민단중앙은 이 요청에 순순히 응하지 않았다. 서명자 본인 진위여부를 확인한다면서 시간을 끌자, 요청자들은 급기야 임시중앙대회 강행을 선언했다.

이렇게 해서 오는 12월2일 동경에서 요청자들이 진행하는 임시중앙대회가 개최 고지됐다. 상황이 이처럼 되자 여건이 중앙단장은 각지방 민단과 중앙산하단체에 임시중앙대회 불참을 ‘엄명’하는 공문을 하달했다. 지방민단 및 중앙산하단체 소속 중앙위원과 대의원에게 참가하지 않도록 지시 지도할 것, 지방단장은 불참가 의사를 밝힐 것, 이 임시대회가 규약위반이라는 것을 관계자들에게 알리라는 지시였다.

민단중앙에 대한 임시중앙대회 개최 요청은 지난 2021년 2월 중앙단장 선거 파행 이래 수차례 시도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요청자측에서 324명의 서명을 받아 급기야 대회 강행에까지 이르렀다.

임시중앙대회 개최 요청서에 서명한 324명은 중앙위원과 대의원들이다. 서명자 수는 전체 중앙위원과 대의원의 64%, 지방본부 소속은 75%를 차지한다.

중앙위원과 대의원은 재일민단으로 보면 국회와 같은 의미를 갖고 있다. 민단중앙의 예산을 인준하고, 집행부 업무를 감시한다. 민단중앙단장 선거권자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민단 중앙단장과 중앙의장의 ‘독주’가 계속되자, 이에 제동을 걸기 위해 급기야 긴급 임시중앙대회 개최를 강행하기에 이르렀다.

초기에는 임시중앙대회 개최 요구에 7개 지방민단이 나섰다. 홋카이도와 동경, 나가노, 시즈오카, 교토, 야마구치, 후쿠오카민단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임시중앙대회 개최를 요구하면서 민단중앙에 반기를 들자, 민단중앙에서는 이들 지역의 중앙위원과 대의원에 대해 ‘권한 박탈’이라는 사실상의 제명조치를 내렸다.

이같은 민단중앙의 독주가 계속되자 이번에는 오카사민단 등 다른 지방민단도 임시중앙대회 개최 요구에 합세했다. 이들은 이원철 오사카민단단장과 이수원 동경민단단장을 대표로 324명의 서명을 받아 민단중앙에 임시중앙대회 개최 요청서를 제출했다.

대회 개최 요청 움직임은 지난 6월부터 시작돼 7월10일 요청서가 제출됐다. 하지만 민단중앙은 본인 확인 등을 핑계로 마냥 미거적거렸고, 결국 이번 12월2일 대회강행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번 대회의 주요안건은 박안순 중앙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이다. 이와 함께 박안순 중앙의장이 자의적으로 ‘권한박탈’한 33명 중앙위원에 대한 복권안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임시중앙대회가 강행되는 배경에는 내년도 2월에 치러지는 중앙단장 등 재일민단 중앙3역에 대한 선거가 있다. 내년 선거에서는 향후 3년간 민단중앙을 이끌 중앙단장 중앙의장 감찰위원장을 선출한다. 하지만 현재의 상태로라면 내년 선거도 결과가 뻔하다는 게 임시중앙대회 요청자들의 시각이다.

이미 선거파행을 일으키며 연임한 여건이 중앙단장이 내년에 물러난다고 하더라도, 자파가 옹립하는 후보들을 내세워 민단중앙을 다시 파행으로 이끌어갈 것이 불보듯 하기 때문이다.

이미 현 중앙단장과 중앙의장은 자기들의 마음에 드는 사람들을 중앙위원으로 다수 넣었다. 대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은 명단에서 뺐다. 그같은 상황에서 반대하는 중앙위원들의 ‘권한 박탈’까지 일삼았다. 공정한 선거가 진행되기 어렵게 만들어놓았다.

이 과정에서 민단중앙 사무처는 물론, 민단신문도 큰 상처를 입었다. 중앙단장의 처사에 반발하는 사무처 직원들은 속속 자리를 떠났다. 민단신문은 ‘반대파 공격’에 앞장서는 기사들을 대거 편집해 실었다. 민단중앙의 파행이 사무처와 민단신문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과연 민단이 이 지경이 되기까지 재일한국대사관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민단이 잘 알아서 하고 있기 때문에 손놓고 보는 것을 능사로 했던 것일까?

재일민단은 조총련에 반대해 1946년 1월 설립됐다. 이후 재일동포사회의 구심점으로 큰 역할을 했다. 6.25때는 학도의용군을 참여시켰으며, 조총련에 대항해 북송반대운동을 펼쳤고, 지문날인과 차별에 반대해 싸웠다.

한국에서 나무심기운동을 펼칠 때는 나무 보내기에 앞장섰고, 제주도에 감귤묘목을 보내 귤섬으로 만들었다. 한국의 수출드라이브 시기에는 구로공단 등에 투자해 공장들을 만들었다. 88올림픽때는 무려 100억엔을 모금해 한국에 보내왔고, 외환위기때는 외화송금운동도 펼쳤다. 재일민단이 없었다면 이뤄지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 재일민단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도 주일한국대사관의 책무일 것이다. 하지만 재일동포사회에서는 주일대사관의 총영사가 전체가 아니라 한쪽만 편들고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돈다. 윤덕민 주일대사 역시 이같은 비판에 자유롭지 않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주일대사관은 민단의 정상화를 위해 발벗고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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