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칼럼] ‘한식의 날’ 제정이 세계 한인사회에 주는 각별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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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6-06-22 08:42본문

세계 한인사회와 한식 문화사에 길이 남을 뜻깊은 낭보가 6월 18일 날아들었다. 매년 10월 24일을 국가가 지정한 공식 ‘한식의 날’로 하고, 한식의 날부터 일주일간을 ‘한식 주간’으로 정하는 ‘한식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이다.
대한민국한식포럼이 2013년부터 애타게 추진해온 한식의 날 제정 운동이 드디어 빛을 발했다. 법적·제도적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번 법안은 어기구 국회의원(충남 당진시)이 대표발의와 이병진·박용갑·박수현·박희승·박균택·이개호·한정애·오세희·김종민·정춘생·이성윤 의원의 공동발의로 추진됐다.
K-푸드는 오늘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글로벌 메인스트림(주류 문화)으로 우뚝 섰다. 세계 대도시마다 한국 음식점 앞에 현지인들이 줄을 서고, 마트에서는 한국 라면과 김치가 불티나게 팔린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늘 아쉬움이 있었다. ‘문화적 뿌리와 제도적 기반을 어떻게 공고히 할 것인가’라는 숙제가 해결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 ‘한식의 날’ 제정은 한식이 단순한 유행이나 먹거리를 넘어, 한식이 우리의 문화자산임을 천명한 쾌거라 할 수 있다. 한식이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은 핵심 문화자산임을 국가가 공식 선언했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이번 법안 통과는 해외동포사회에 각별한 의미가 있다. 해외 한인사회는 지구촌 곳곳에서 묵묵히 한식의 소비자이자 한식을 알리는 문화외교관 역할을 해왔다. 그런 점에서 한식의 날 제정은 750만 재외동포사회에 남다른 자긍심과 감격을 안겨주는 일이다.
한식은 과거 낯선 이국땅에 뿌리내린 이민 선배들에게 향수를 달래주는 안식처이자 마음의 고향이었다. 현지인들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며 마늘과 김치 냄새를 지워내야 했던 설움의 역사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한식은 한인사회가 현지 주류 사회와 소통하는 가장 강력한 ‘소프트 파워’가 되었다. 국가가 지정한 공식 기념일이 생겼다는 것은, 이역만리에서 한식을 알리며 땀 흘려온 한식당 쉐프들과 경영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은 명약관화하다. 또 한인사회도 한식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될 것이다.
사진은 지난 5월 18일 국회에서 개최한 ‘2026 한식명장·대한민국 한식대가 발굴 선정식’한식의 날 제정은 대한민국의 전통 식문화를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한식을 미래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출발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식이 문화와 경제, 관광과 외교를 연결하는 국가 브랜드 자산이자 세계적인 문화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의미다.
한식의 날 제정이 해외 한인사회에 던지는 과제도 있다. 이번 법안 통과는 한식 세계화의 ‘완성’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점이다.
우선 ‘한식의 날’과 ‘한식 주간’이 국내용 축제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문화 축제로 확산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 재외공관 및 현지 한인 단체, 한식인들이 연계해 10월 24일을 전후로 전 세계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인 한식 페스티벌이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페스티벌 홍보와 한식 교육, 홍보 사업이 체계적으로 펼쳐질 수 있을 때까지 정부와 지자체가 마중물을 부어주길 바란다. 실질적인 지원을 예산 지원으로 뒷받침해줘야 한다는 얘기다.
또 하나는 한식의 세계화 추세 속에서도 ‘정통성(Authenticity)’과 한식의 표준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현지 식재료와 트렌드에 맞춘 퓨전도 중요하지만, 한식 고유의 맛과 깊이를 제대로 지키고 알릴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해외 지역별 거점 확대가 뒤따라야 한다.
한식은 언어와 인종의 장벽을 넘어 세계인을 하나로 묶는 가장 따뜻한 매개체다. 이번 ‘한식의 날’ 제정을 계기로 전 세계 한인사회가 더욱 끈끈하게 결속하고, 현지 사회에서 대한민국의 문화적 영토를 넓혀가는 당당한 주역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한식의 날 제정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대한민국한식포럼에 박수를 보낸다.
대한민국한식포럼은 한식의 날 제정 필요성과 한식문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민·관·산·학 및 국회와 연계한 포럼과 세미나, 출판, 언론홍보, 방송 콘텐츠 제작, 교육사업, 공공외교 활동 등을 전개해 왔다.
특히 ‘한국식문화세계화대축제’를 개최해 한식의 문화적·산업적 가치와 국가기념일 제정의 필요성을 국내외에 지속적으로 알려왔다.
특히 한식의 날 제정을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여온 문웅선 회장과 나흥렬 사무총장의 노력과 열정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 필자는 대한민국한식포럼이 태동할 때부터 함께 해왔다. 사실 그 전신인 전국조리사협회 때부터 지켜봐 왔다.
이들이 광화문과 청남대, 국회 등에서 한식의 날 제정을 촉구하는 대형 이벤트를 열 때도 늘 함께했다. 이들은 월드코리안신문 행사 때마다 참여하면서,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을 보여왔다. 그런 점에서 이번 ‘한식의 날’ 제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은 필자에게도 남다른 감회가 있다.
이제 한식은 세계로 향한 새로운 날개를 달았다. 다가오는 올해 첫 번째 10월 24일, 전 세계 하늘 아래에서 동포들과 현지인이 함께 어우러져 한식의 멋과 맛을 즐기는 감격적인 풍경을 상상해본다.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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