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안나·정영수 부부가 사는 모습2...오랜 인연의 꽃자리에 詩가 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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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05-21 09:43본문
강안나·정영수 부부가 사는 모습2...오랜 인연의 꽃자리에 詩가 열리고
정영수 CJ그룹 글로벌경영고문과 부인 강안나 시인
일곱번째 시집 ‘톡톡!! 100샷’ 북콘서트…자택인 '한남더힐'서 열려
부부의 오랜 지인·진주여고 동문·가족들 함께한 따뜻한 축하 자리
“앉은 자리마다 사랑”…노년의 삶을 유머와 관조로 풀어낸 시어들
- 황복희 기자
- 입력 2026.05.17 02:17
- 수정 2026.05.17 22:29
- 댓글 0
정영수 CJ그룹 글로벌경영고문과 부인 강안나 시인이 5월 15일 자택인 서울 한남동 한남더힐에서 일곱번째 시집 ‘톡톡!! 100샷’ 북콘서트를 열었다. [황복희 기자]
강안나 시인의 시집 ‘톡톡!! 100샷’ 표지
『 노안
두 눈이 흐릿해
가슴으로 다시 보니
앉은 자리마다
사랑이더라.』
일흔아홉 고개를 넘을 무렵엔 그처럼 모든게 사랑이었음을 깨달을 수 있을까.
『 배짱
자식들 불러모아
하고픈 말 다 하고
기운 없는 척 자리 깔면
주머니가 두둑해져.』
애써 키운 자식들에게 큰소리 한번 치고 돌아눕는 모습에는,“인생 별것 아니더라”는 노년의 여유와 배짱이 묻어난다.
정영수 CJ그룹 글로벌경영고문의 부인 강안나 시인이 일곱 번째 시집 ‘톡톡!! 100샷’을 세상에 내놓았다. 흐릿한 눈으로 한 자 한 자 빚어낸 시어들을 친구들과 나누고자 서울 한남동 자택 인근으로 불러모아 조촐한 북콘서트를 열었다.
지난 5월 15일 오후2시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 커뮤니티센터 2층 연회장에서 열린 시집 ‘톡톡!! 100샷’(좋은땅) 북콘서트 현장에는 정영수·강안나 부부의 오랜 지인 40여명이 함께 해 서로의 인연을 소개하고 새로 세상에 나온 시어들을 낭송하며 2시간 가량 향기로운 시간을 구슬처럼 엮어나갔다.
지난해 동시집 ‘겨울 문턱 아이들’을 펴내고 같은 장소에서 출판기념회를 연 지 꼭 1년만이었다. 시인의 모교인 진주여고 동문 등 여성들만 모인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강 시인의 평생의 벗인 부군 정영수 고문이 그의 지인들을 초대해 함께 했고,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사위이기도 한 아들 정종환 씨(CJ ENM 콘텐츠·글로벌사업총괄)도 바쁜 일정을 쪼개 맨 뒷자리에서 어머니의 특별한 순간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강안나 시인의 일곱번째 시집 ‘톡톡!! 100샷’ 북콘서트에 함께 한 정영수·강안나 부부의 지인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이번 (시집) 일곱 번째를 내면서도 역시나 불면증에 시달리며, 긴 산고를 겪은 산모처럼 방금 해산한 제 시집이 저를 아주 가뿐한 마음으로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인생이란 희로애락의 계절이 있지요. 아픈 만큼 사랑으로 성숙해가는 실버들의 이야기 100편이 이 책 속에 있습니다. 기쁨은 더블샷! 서러움은 로그아웃!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일상의 유머 속에서 반짝이는 지혜를 찾아 행복한 노년을 펼쳐가시길 부탁드립니다.”
시인은 또렷한 어투로 인사말을 전한 뒤, “다리가 불편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제 남편 정영수 씨가 아주 귀하신 분들을 간단하게 소개해주길 부탁드린다”며 바통을 넘겼다. 그렇게 아내에게서 마이크를 건네받은 정 고문은 “강안나 시인 남편되는 사람입니다”라고 한 뒤, “그동안 집사람 출판기념회는 동창 친구들 중심이었는데 이번에는 ‘당신 친구들도 좀 모셔오라’고 해서 제 친구들도 왔다”며 농담 섞인 말로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 사람 한 사람, 그들과의 인연을 소개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아내의 뜻깊은 자리를 함께 해준 이들에 대한 고마움이 배어 있었다. ‘부창부수’라는 말은 이 부부를 두고 하는 말일까. 이날 행사의 진짜 풍경은 말보다 시(詩), 시보다 사람이었다.
이건수 동아일렉콤 회장(한미동맹재단 명예 이사장),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은 각각 부부동반으로 나란히 자리 했으며, 갑작스런 회의로 불참한 손경식 CJ그룹 회장 겸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대신해 부인 김교숙 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도 함께 했다. 정 고문이 이사장으로 몸담고 있는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의 조복래 사무총장, UN피스코 허준혁 사무총장, 그리고 이승현 국민의힘 반도체AI특위 위원, 정 고문의 출판기념회 등 각종 행사를 곁에서 보도해온 박철의 재외동포신문 대표이사 등 오랜 인연들이 차례로 인사를 했다. 부부가 싱가포르에서 맺은 인연들, 멀리 부산에서 온 강 시인의 조카, 오랜 세월 곁을 지켜온 친구들도 있었다.
정영수·강안나 부부의 아들 정종환 CJ ENM 콘텐츠·글로벌사업총괄이 북콘서트에 참석해 어머니의 시집 출간을 축하하는 인사말을 하고 있다. “다음은 아들 소개해야죠. 정종환 인사드려요. 오늘 아침에 아들딸 키워놓으면 무슨 소용있노, 즈그 에미 출판기념회도 못오는데..했더니, 아들이 특별히,‘가겠습니다’하며 쫓아왔어요. 고맙고..어머니 축하 많이 해줬으면 좋겠고.”
부친의 소개에 아들 정종환 씨는 “누나들이 서울에 없어 대표로 나왔다”며 “제가 CJ엔터에서 일하고 있는데 집안의 창의적인 부분은 어머님이 다 갖고 계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시를 쓰실 때 행복한 표정을 보면 이게 정말 좋은 활동이라고 생각한다”며 “항상 뒤에서 응원하고 싶고, 아버님도 어머님도 늘 감사한 마음”이라고 축하를 전했다.
이건수 회장의 부인 정춘희 숙명여대 발전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예리한 통찰력, 공감력, 유머로 빚어낸 ‘톡톡!! 100샷’을 읽다보면, 이것이 맞아! 우리들의 이야기야! 이렇게 웃게 되며 마음이 따뜻해진다”며 “많은 독자들이 읽으면서 기쁨과 위로가 되고 나이가 든다는 것도 정말 아름다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강 시인의 진주여고 동문들을 비롯해 지인들의 소개가 이어졌다. 한 사람씩 마음에 와닿는 시 한 편을 골라 낭송을 곁들였다. 재경 진주여고 동창회장은 ‘실버 레시피’라는 시를 꺼내들었다.
『 실버 레시피
양보다 맛
적어도 진하게
짧아도 향기롭게
이름보다 삶이다.』
“이쪽은 돋보기, 저쪽은 보청기”라며 노부부의 현실을 유쾌하게 그린 시에서는 웃음이 터졌고, “당신이 하루라도 더 살아서 내 간병해주고 가야지”라는 시구 앞에서는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강안나 시인이 북콘서트에 함께한 언니와 여동생을 소개하고 있다.중간에 강 시인이 각별한 여성 두 사람을 직접 소개했다. 바로 시인의 한 살 위 언니와 막내 여동생. 언니 강승애 씨는 “칠순이 넘어서도 시를 쓰는 동생이 존경스럽고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강 시인의 ‘노안’이라는 시를 낭송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 다 노안이 되며 생각과 감각이 흐려지는데 동생은 모든 사물을 시적으로 볼 수 있는지 언니로서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며 “동생의 시를 읽으며 편안함을 느끼고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시인의 추억이 담긴 사진과 시를 가사로 만든 노래가 흐르는 영상 스케치가 상영됐다. 시인이 지나온 계절들이 화면 속을 천천히 지나갔다. 참석자들은 시인의 동창들이 준비한 떡과 과일을 나누며 편안한 대화를 이어갔다. 추첨을 통해 모두가 선물 꾸러미를 받아들 때는 저마다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그날 한남동 ‘톡톡!! 100샷’ 북콘서트는 오래 살아낸 한 부부의 시간과 그 곁을 채운 소중한 인연들이 한 권의 시집을 매개로 함께 한, 봄날의 근사한 소풍이었다.
정영수 고문의 절친인 이건수 동아일렉콤 회장(한미동맹재단 명예 이사장) 부부.
정영수 고문이 북콘서트에 참석한 지인들을 차례로 소개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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