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컬처의 완성은 ‘나눔’…여성이 움직일 때 세계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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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2회 작성일 26-05-08 10:51본문
[인터뷰] “K-컬처의 완성은 ‘나눔’…여성이 움직일 때 세계가 바뀐다”
송미숙 美뉴저지 한인회장 인터뷰
“돈을 버는 이유는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 박철의 기자
- 입력 2026.05.03 19:21
- 수정 2026.05.07 10:05
- 댓글 1
지난 3월31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서 열린 '2026 Korea Business EXPO 강서' 현장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송미숙 뉴저지 한인회장. 지난 3월 31일 서울 강서구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Korea Business EXPO 강서’ 현장에서 만난 송미숙 뉴저지 한인회장은 K-콘텐츠 확산의 본질을 ‘나눔’과 ‘여성의 역할’에서 찾았다. 그는 한인사회 리더로서의 경험과 기부 철학, 그리고 차세대에 대한 비전을 차분하지만 단단한 어조로 풀어냈다.
Q. 최근 K-팝, K-푸드 등 ‘K-파워’의 확산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지금 K-팝, K-푸드, K-뷰티가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심에는 늘 여성이 있습니다. 한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도 여성의 손끝에서 시작된 문화 아닙니까. 여성은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공동체를 연결하는 힘이 있습니다. 이 힘이 기부와 봉사로 이어질 때 사회는 훨씬 건강해지고, 그것이 바로 K-파워의 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Q. 뉴저지에서 김치 축제를 진행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2022년 뉴저지 코리안페스티벌에서 김치축제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당시 많은 한인 여성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는데, 그 열정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한국산 김치가 면역력에 좋은 발효식품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현지인들의 반응도 대단했어요. 줄을 서서 김치를 맛보고, 직접 담가보려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예전에는 김치 냄새 때문에 거리감을 느끼던 외국인들도 많았지만,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김치는 세계적인 건강식품으로 인정받고 있고, 요즘은 ‘K’라는 글자만 붙어도 관심을 보입니다. 슈퍼마켓에서도 판매가 늘고 있고요. 김치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가치가 함께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Q. 회장님의 활동에서 ‘기부와 봉사’가 중요한 키워드로 보입니다.
저는 20년 넘게 사회단체에서 봉사와 기부를 해왔습니다. 기부와 봉사는 단순히 좋은 일을 하는 차원을 넘어, 국가 이미지를 바꾸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선행이 공동체 전체의 신뢰를 만들고, 그것이 결국 한국에 대한 인식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KCC 전신인 FGS, 뉴저지한인상록회, 에디슨 SYK 커뮤니티센터, 뉴저지한인회, 뉴욕평통 등에서 이사, 부회장, 수석부회장, 이사장 등을 역임했어요. 코로나19 재난대책 본부장으로 핫라인을 운영하기도 했고요.
Q. 뉴저지 한인회장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과제는 무엇입니까.
화려한 사업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선 한인회관 보수 또는 건립을 위한 모금 운동을 추진하고 있고, 차세대 장학금 제도를 체계화하려 합니다. 또 하나는 봉사와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입니다. 뉴저지에는 약 15만 명의 한인이 살고 있지만, 아직도 제대로 된 한인회관이 없습니다. 그래서 미주한인의날, 3.1절, 8.15광복절 기념행사도 100명 내외의 소규모로 진행합니다. 공동체의 중심 공간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Q.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설명해 주십시오.
한인회 사무실이 20년 이상 노후돼 있어 보수와 리모델링이 시급합니다. 회원들이 편안하게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공동체 활성화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회원 1인당 100달러씩, 1000명을 대상으로 모금 운동을 전개, 연말까지 10만 달러를 모금할 계획입니다. 이 돈으로 당장 건물을 구입하거나 수리를 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운동이 이어진다면 언젠가는 번듯한 회관이 만들어지지 않겠습니까. 과거에도 시도가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거예요.
지난해 연말 제32대 뉴저지한인회 선관위로 부터 당선증을 받고 있는 송미숙 회장(사진 왼쪽)Q. 차세대 장학사업에 대한 철학도 강조하셨는데요.
장학금은 단순히 돈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소중하고 귀한 존재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게 모국과 연대를 강화하고 한인으로서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 되는 거라고 봅니다. 한인 청소년들이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도록 돕는 일이죠. 그래서 장학제도를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Q. 회장님의 개인적인 삶도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미국으로 갔어요. 처음에는 컴퓨터 부품 회사에 취직했지만 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후 닷컴 붕괴로 업종을 정리하고 부동산업으로 전환했습니다. 부동산 호황기에는 주택을 매입해 수리 후 판매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했지만, 2007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다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았고, 지금은 부동산 투자업은 물론, 창고 임대업과 주방가구 웨어하우스까지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Q. 그런 과정 속에서도 꾸준히 기부를 이어온 이유는 무엇입니까.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누는 일입니다. 저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나누기 위해 돈을 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에는 모교인 이화여대에 장학금 10만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제 인생에서 교육이 큰 전환점이었기 때문에, 그 기회를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었던거죠. 태어난 환경은 선택할 수 없지만 교육은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 장학금은 일회성이 아니라 매년 이어지는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지속 가능한 나눔이 진정한 기부라고 생각합니다.
Q. 한국과 미국의 기부문화 차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미국은 기부가 생활화돼 있습니다. 금액이 크지 않아도 꾸준히 참여하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습니다. 한국도 이제는 그런 문화가 필요합니다. 기부는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입니다.
Q. 최근 한인사회의 경제적 상황은 어떻습니까.
현재 한인사회는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무역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은데,트럼프 정부들어 강화된 관세 정책으로 부담이 커졌습니다. 정책이 계속 변동하다 보니 예측이 어렵고, 여기에 전쟁까지 터져 어려움이 큽니다.
Q. 마지막으로 한인사회와 K-파워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결국 답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타국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서로 돕고, 나누고, 연결될 때 공동체는 강해집니다. 그 힘이 모이면 K-파워는 자연스럽게 커집니다. 특히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움직일 때 그 확산 속도는 훨씬 빨라질 것입니다. 나눔과 연대가 K-컬처의 진짜 경쟁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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