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일가 일탈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빛바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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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5-04-11 10:10본문
김기문 일가 일탈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빛바래나
중국산 시계 60억 상당 12만개 국산 둔갑
김 회장과 딸 등 각각 약식 및 불구속 기소
“전세계 한상축제, 이미지 훼손” 사퇴 촉구
조달청 속인 정황도...동포청, “곤혹스럽다”
- 박철의 기자
- 입력 2025.04.08 11:00
- 수정 2025.04.09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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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시계를 국산으로 속여판 혐의로 기소된 제이에스티나의 로만손 시계. [홈앤쇼핑 홈페이지 캡쳐]](https://cdn.dongponews.net/news/photo/202504/52244_204053_508.jpg)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대회장인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앙회) 회장이 창업한 제이에스티나(구 로만손)가 최근 60억 상당의 중국산 시계 12만개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대외무역법 위반)하고 조달청마저 속인(판로지원법 위반)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4월2일 서울동부지검 형사 5부는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과 김유미 대표를 각각 약식기소 및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제이에스티나는 2024년 말 기준 지분 21.69%를 소유한 김기문 회장이 최대주주이며, 김 회장 가족이 지분 33.34%를 소유하고 있다.
재외동포청과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미주한상총연)가 공동 주최하는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 대회’는 오는 4월17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GAS SOUTH 컨벤션센터에서 세계 각국의 한상(韓商) 1만5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비즈니스 축제다. 김기문 회장은 이 행사의 대회장을 맡고 있다.
하여 이번 사건으로 인해 재외동포청은 곤혹스런 입장에 처해진 것으로 알려진다. 재외동포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대회준비는 마쳤으니 행사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한상들은 “이번 행사에서 김 회장이 개회사를 하는 것은 한상들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대회장 사퇴까지 거론했다.
한 관계자는“한상들이야말로 현지에서 정직과 성실함으로 비즈니스를 해온 사람들이다”며 “이번 대회의 간판이나 다름없는 대회장이 저지른 행태를 보면 김이 빠진다”고 말했다.
안그래도 지난 1월 중순 김기문 회장이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 대회장에 위촉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상들 사이에선 술렁임이 있었다. 지금까지 22회를 지나는 동안 단 한 번도 내국인이 대회장을 맡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의외’라는 반응이 주류였다. 당시 재외동포청은 김기문 회장의 대회장 위촉과정에 대해 “대회 규정에 의거, 금번 아틀란타 대회의 공동 주최기관인 미주한상총연(대회 조직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대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2020년 1월 15일 대회운영위원회에 보고하고, 이후 중소기업중앙회에 대회장 위촉 수락 요청 공문을 송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이를 수락해 2025년 1월 20일 대회장으로 공식 위촉했다”고 밝혔다.
미주한상총연 관계자 역시 지난 3월초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지금의 현실보다 미래 중소기업의 발전을 위해 중소기업중앙회장을 이번 대회장에 위촉될 수 있도록 추천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대회에 소요되는 예산은 대략 60억원이며, 재외동포청이 10억 가량을 지원한다. 미주한상총연 관계자는 이번 행사의 기업전시회에 중소기업중앙회가 77개(홈앤쇼핑 22개)가량의 부스(19만2500달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50여개 방송·언론 보도 쏟아내
한편 지난 2일 서울동부지검 형사 5부는 제이에스티나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 동안 중국에서 들여온 값싼 시계를 국산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대외무역법 위반)로 김유미 대표와 영업부장 등 5명을 지난 3월5일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제이에스티나 법인도 함께 기소했다. 김유미 대표는 김기문 회장의 딸이다. 검찰은 제이에스티나가 시계에 적힌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라벨을 아세톤으로 지우고 시계를 재조립해 국산인 것처럼 속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검찰은 제이에스티나가 2023년 자사 공장에서 직접 생산했다는 증명서(직접생산확인서)를 발급받았으나 실제로는 다른 회사 제품 7500여개를 조달청에 납품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기문 회장과 본부장 등 임직원 5명에 대해선 약식 기소했다.
이날 KBS를 비롯해 YTN, 동아일보, 경향신문 등 국내 50여개 언론사가 일제히 김 회장 일가의 일탈을 보도했다.
‘아세톤’으로 ‘쓱’..“중국산 시계, 국산 둔갑 재수출”(KBS), “중국산 들여와 속여판 ‘제이에스티나’ 시계...아세톤으로 지운 흔적”(YTN), "‘메이드인 차이나’지우고 국산으로 속여...제이에스티나 대표 등 기소"(연합뉴스 TV). “충북 증평 출신 김기문 제이에스티나(현 중소기업중앙회장)기소...‘중국산’ 쓱쓱 지워 국산 손목시계 둔갑”
판로지원법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조달청이나 공공기관에 납품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장 및 인력, 설비 등 현장 실태조사를 통해 직접생산확인(직생) 증빙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직생확인업무는 2007년부터 중소기업중앙회가 담당하고 실태조사는 중앙회 산하 업종별 협동조합이 수행했으나 문제가 많아 3년전 중기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로 업무가 이관됐다. 이 과정에서 협동조합의 거센 반발을 샀다. 대다수 협동조합이 직생업무 실태 조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로 운영돼 왔으나 이런 수익이 끊기면서 현재 협동조합은 고사위기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기업중앙회에 가입된 정회원(협동조합)은 대략 600여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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