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K-컬처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전략을 설계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4-11 10:09본문
[기고]K-컬처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전략을 설계하다
- 전수미 숭실대 교수
- 입력 2025.04.08 16:30
- 수정 2025.04.09 10:40
- 댓글 0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BTS와 블랙핑크는 글로벌 음악 시장을 선도하며 K-팝의 위상을 높이고 있고, 특히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는 외신의 주목을 받으며 한국의 라이프스타일까지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부상시켰다. <오징어 게임>, <기생충>에 이어 <폭싹 속았수다> 역시 해외 팬들의 공감을 얻으며 한류 콘텐츠의 감성과 다양성을 넓히고 있으며, 불닭볶음면, 김치, 떡볶이 등 K-푸드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아 한국 문화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한국 문화의 영향력은 단순한 대중문화의 성공을 넘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위상과 한민족의 정체성, 나아가 ‘한민족 DNA’의 본질적 가치까지 함께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한국인의 집단적 창의성과 공동체 정신, 유연한 적응력은 콘텐츠 생산을 넘어, 대한민국이 세계 질서 속에서 어떻게 의미 있는 국가로 기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으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조니 김 우주비행사, 미셸 위 골프 선수 등 국제무대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인물들은 이러한 한민족의 잠재력과 도전정신, 그리고 디아스포라의 생명력을 상징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은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 탄력성과 제도적 안정성을 전세계에 다시금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시민들의 성숙한 참여와 헌법기관의 절차적 정당성은, 한국 사회가 위기 속에서도 법과 원칙에 따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나라임을 보여준다.
이제 우리는 세계 곳곳으로 확산된 디아스포라 공동체와 한민족 DNA를 미래 전략의 중심에 놓고 대한민국의 글로벌 좌표를 다시 그려야 한다. 한민족 특유의 회복력, 공동체성, 유연한 사고는 글로벌 리더십의 필수 조건이자, 국제사회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협력을 이끌어갈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우리 안에 내재된 공동체성과 역동성을 국가 경쟁력으로 전환해야 한다. 둘째, 미국, 일본, 러시아, 중앙아시아, 유럽, 남미 등지의 한인 공동체를 보다 체계적으로 연계해 대한민국의 외교·경제·문화 역량을 확장해야 한다. 셋째, 디아스포라를 중심으로 한류, 기술, 교육 콘텐츠를 세계에 확산시켜 대한민국의 소프트파워를 전략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정부는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전세계 한인 전문가를 연결하는 '글로벌 한민족 인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재외동포와의 정기적인 문화·경제 교류를 제도화해야 한다. 아울러 차세대 디아스포라 리더를 육성하는 장학금, 멘토링,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정체성과 역량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야 할 것이다.
한민족의 DNA와 디아스포라는 더 이상 과거의 이야기나 감성의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서 지속 가능한 번영을 추구하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한 전략 자산이다. 지금이야말로 그 가치를 인식하고, 정부와 사회 전체가 함께 이를 키워나가야 할 때다. 대한민국은 이미 문화로 세계를 사로잡았고, 이제는 사람과 네트워크, 그리고 정체성으로 미래를 선도할 차례다.
◇ 전수미 교수 프로필
▲변호사, 정치학 박사 ▲(사)화해평화연대 이사장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공동대표 ▲숭실대학교 평화통일연구원 조교수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