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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 소설 '광장' 주인공 모델 현동화 전 재인도한인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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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23회 작성일 21-02-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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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협정 후 제3국행 선택…2018년 신병 치료 위해 인도서 귀국

한국전쟁 후 제3국을 택해 인도에 정착했던 '반공포로' 고(故) 현동화 전 재인도한인회장의 2010년 6월 연합뉴스와 인터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전쟁 후 제3국을 택해 인도에 정착했던 '반공포로' 고(故) 현동화 전 재인도한인회장의 2010년 6월 연합뉴스와 인터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인훈의 소설 '광장' 속 주인공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현동화 전 재인도한인회장이 12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주인도한국대사관과 유족에 따르면 현 전 회장은 이날 경기도 남양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1984년부터 20년간 재인도한인회장을 지낸 고인은 2018년 신병 치료를 위해 귀국했으며 최근 폐렴 등 합병증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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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난 현 전 회장은 인민군 장교로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반공포로'가 됐다. 1950년 강원도 화천전투에서 미군의 폭격 와중에 부상했고 요양 중 국군에 귀순했다.


그는 휴전 협정 체결 후 남과 북 어느 쪽을 택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제3국행을 선택했다. 1954년 2월 동료 반공포로 88명과 함께 수송선 '아스토리아'호를 타고 첸나이(당시 마드라스)항을 통해 인도로 들어왔다.

이로 인해 그는 남과 북 어느 곳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인도행 타고르호에 오른 소설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의 실제 모델로도 알려졌다.

현 전 회장은 인도를 거쳐 멕시코로 가서 상처를 치료하고 학업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멕시코로부터는 아무런 소식을 받지 못했다. 그사이 동료들은 다른 중립국을 택해 흩어졌다.

결국 그는 반공포로 동료 3명과 함께 인도에 정착했다. 이들 동료 3명은 이미 세상을 뜬 상태다.

현 전 회장은 황무지를 개간해 양계장 사업을 시작했고 인모(人毛) 수출, 아프가니스탄 섬유공장 건설 등 여러 사업에서 성공을 거뒀다.

한국 누에알을 수입해 인도 카슈미르 등에 보급하기도 했고, 중동 건설붐이 일었을 때는 인도 노동자를 중동에 보내 일하도록 하기도 했다.

고(故) 현동화 전 재인도한인회장이 2014년 8월 9일 인도 뉴델리에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 성화를 봉송하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고(故) 현동화 전 재인도한인회장이 2014년 8월 9일 인도 뉴델리에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 성화를 봉송하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재인도한인회장을 지내며 양국 민간 교류에도 힘썼다. '한국 기금'을 만들어 한국어 과정을 마친 인도 학생의 연수를 지원하기도 했다.

원했던 멕시코행은 좌절됐지만 인도에서 한인 1세대로 교민 사회의 기반을 다졌던 셈이다. 2017년에는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인도 국빈방문 때 동포 만찬 간담회 자리에서 "1997년 뉴델리에서 당시 한인회장이었던 현동화 선생님을 만난 일이 있다"며 "소설 '광장'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며 현 전 회장과 얽힌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인사회 1세대는 전쟁과 분단의 아픔, 가난을 딛고 인도의 대지에 뿌리내리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윤춘자 씨와 유진·민영 씨 등 1남1녀가 있다.

빈소는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며 발인은 14일이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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